[독후감]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

이 책은 중고서점에 갔다가 우연히 눈에 띄어 그 존재를 알게 되었다.
아마 옆면의 글씨가 커서 잘 보였던 것 같다. 특이한 제목도 흥미를 당겼고 읽기 쉬워보이는 표지도 관심을 끌었다.

그 뒤로 몇 번 이 책을 주문할까 말까 고민을 했는데
왠지 에세이는 한 번 읽고나면 다시 손이 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빌려보자는 생각으로 집근처 구로도서관에서 조회해보니 예약이 꽉 차 있어서 언제 빌릴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다행히 집에서 버스로 30분 안쪽으로 갈 수 있는 곳에 위치한 고척도서관에 이 책이 대여가능하다고 해서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저자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었다. 만화를 그리는 사람이고 '아만자'라는 웹툰이 대표작인 것 같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처음 들어보는 것이었다. -_- 책에 적힌 작가 소개도 '2009년 입사, 2013년 퇴사 (중략) 2017년 아직 불행하지 않음'이라 써있을 정도로 단순명료했다.

책은 생각보다 재밌고 술술 읽혔다.
저자는 어려운 집안 환경에서 자라 "무조건 대기업에 들어가야한다."는 아버지의 말에 너무나 당연하게 대기업을 목표로 하게 되었고 취직도 되었다.
하지만 숨막히고 이해되지 않는 구석이 많은 조직생활에 번아웃 되어 4년만에 퇴사를 하게 된다.
그리고 몇 주간 오키나와에 가서 자신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고
답을 얻지 못한 채 한국으로 돌아와 퇴직금으로 근근히 지내다가
작은 도서관을 만들 생각을 하는 등 방황(?) 끝에 자신이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는 것을 떠올리게 된다.
앞날은 막막했고 분명한 목표가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그림 연습을 시작했고 그것을 트위터에 올리게 되고 팔로우가 늘고 그림을 그려달라며 사진을 보내는 사람이 생기게 되었다.
그렇게 이름을 알리게 되고 우연히 웹툰 데뷔의 기회를 얻게 된다.

나는 에세이를 읽으면 저자가 어떻게 지금의 위치에 이르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유와 과정에 흥미를 느끼는데 이 책은 그런 면에서 나에게 큰 재미를 주는 책이었다.
글이 -좋은 의미로- 어렵지 않게 쓰여져 있고 구성도 좋아서 한 사람의 성장을 다룬 영화를 보는 것 같기도 했다.
중간중간 삽화도 있어서 집중해서 읽다가 쉬어갈 수 있는 부분도 좋았다.

자신의 이야기를 거창하거나 장황하지 않게 그러면서도 진솔하게 풀어서 저자에 대한 정보가 없는 사람도 거리감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에세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읽어보시길.

작성일 : 2018-03-14 / 조회수 :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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