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후기] 소주전쟁

영화 '소주전쟁'을 봤다.
무대인사 이벤트가 있어서 영화 시작 전에 배우들도 볼 수 있었다.
영화 시장이 부침을 겪고 있어서 그런지 우리나라 영화는 무대인사가 필수 이벤트가 된 것 같다.

이제훈은 잘생겼고
유해진은 살짝 간지가 느껴졌다.

그리고 무대인사만 보고 퇴장하는 팬들.
이런 광경을 처음 봤을 땐 당황스러웠지만 요즘은 그러려니 한다.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는지, 극장측에서도 이런 사람들을 위해 ‘영화 상영전에 퇴장하실 분은 지금 퇴장하시라’고 안내 방송을 할 정도였다.

...

배우들을 가까이에서 봐서 좋았지만
영화는 그냥 그랬다.

편집을 비롯해 전체적인 만듦새가 별로였다.
영상의 때깔도 별로였고
배우들의 연기나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도 상투적이었다.

IMF때 해외 자본이 우리나라의 소주 회사를 어떻게 집어삼켰는지 다루었지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명확하지 않게 느껴졌다.
해외자본의 악랄함을 고발하려는 것인지,
무리한 사업 확장과 자기 이익만 챙기려는 오너를 비판하려는 것인지,
그런 과정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조명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이 모두가 다 중요한 내용이라 전부 다 다루려다 제대로 포커스를 맞추지 못한 것인지...

못봐줄 정도는 아니었지만 더 잘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

작성일 : 2025-06-01 / 조회수 :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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