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홀 여행기] 오픈워터 강습 끝, 노을 구경

오늘도 평화로운 만타 드림 다이버 리조트의 아침.
어제 폰으로 게임하다가 조금 늦게 자서 그런지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었다. =.=
새벽에 폭우가 쏟아졌던 것 같은데 그런 일이 없었다는 듯 해가 쨍쨍했다.

오늘 아침은 필리핀 메뉴 중에 초리조(소세지)와 타파(조린 소고기 볶음?)를 선택해봤다.
초리조는 많이 기름져서 소세지였지만 양대창을 먹는 것 같았고 타파는 짠맛이 강했다.
원래 그런 맛으로 먹는 음식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랑 와이프 입맛과는 다소 맞지 않았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오픈워터 강습을 받았다.
오늘은 바다에서만 세 번 다이빙을 했다.

처음엔 수심 6미터 정도 되는 곳에서 가볍게 주변을 한 바퀴 돌았고
두 번째와 세 번째 다이빙은 오픈워터 과정에서 들어갈 수 있는 가장 깊은 수심인 18미터까지 내려가서 둘러보고 올라왔다.
어제보다는 부력조절이 원활하게 된 것 같다.
숨을 내쉬고 참으면 몸이 쑥 내려가는데 깊은 물속에서 내려갈 땐 서늘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얼마 전에 폭풍이 지나갔다고 해서 그런지 물 속이 약간 탁했지만 많은 물고기들을 보고 커다란 거북이도 봤다.

...

내 연약한 코에서 다이빙을 할 때마다 코피가 나서 은근 스트레스였는데
마지막 다이빙 때는 코피가 나지 않아서 뭔가 마지막을 수월하게 끝낸 것 같았다.

실습은 시험을 보거나 하는 건 없었다.
과정을 마치면 수료증도 주고 자격증 카드도 주고 그랬던 것 같은데 온라인 발급 방식으로 바뀌었다는 것 같다.
PADI (국제 다이빙 협회 중 하나) 홈페이지에 가서 신청하면 발급해 준다고 한다. (유료)
자격을 취득한 것이 실감이 나질 않네.

내일은 자격 취득용 실습 과정이 아닌, 자격이 있는 사람들이 레저로 다이빙을 하는 ‘펀다이빙’을 2회 하기로 했다.
한 사람당, 회당 50달러(장비 사용료는 별도로 20달러인데 무료로 해주겠다고 함)

...

숙소로 돌아와서 낮잠을 자고 일몰을 보러 툭툭을 불러서 타고 ‘사우스 팜스 리조트 팡라오’라는 곳으로 이동했다.

아 이것이 휴양지 리조트인가...
내가 묵는 숙소도 만타 드림 다이버 ‘리조트’이거늘, 같은 리조트지만 너무 다르네 ㅠㅠ

이곳은 뭐랄까, 해변이 고요했다.
우리 숙소는 가끔씩 개들이 짖고 난리도 아닌데 여긴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여유롭고 차분했다.

해변에 자리를 잡고 한 잔에 300페소 정도 하는 비싼 망고 쉐이크를 시켜놓고 일몰을 기다렸다.

슬슬 하늘이 물들어갔다. 분위기 좋다...
이번엔 다이빙 교육 받는 쪽에 돈을 많이 써서 숙소를 저렴이로 잡았지만
다음엔 이런 곳에서 휴양을 즐겨보고 싶다.

비치 바쪽은 분위기가 이랬다. 라이브로 노래를 불러주는 사람도 있어서 낭만적이었다.
사진빨도 잘 받네. 무슨 영화에 나오는 장면 같다.

그리고 찾아온 멋진 일몰!
와... 멋있었다.
그냥 멋있었다.

눈호강을 마치고 옆 리조트의 레스토랑으로 밥 먹으러 갔다.

한글 메뉴에 오징어 순대라고 써있는 것과 레촌(튀긴 삼겹살)을 주문했다.
밥과 음료 두 잔에 서비스차지까지 해서 2만원 정도 나왔다.
레촌은 삼겹살이라 맛이 없을 수가 없었지만 오징어 순대는 한국의 오징어 순대랑은 달랐다. 내용물에 생강이 들었는지 화~한 맛이 강해서 별로였다.

리조트를 나오는 길에 하늘을 보니 많은 별들과 은하수가 보였다.
비싸고 좋은 숙소는 이렇구나 ㅠㅠ

다시 우리 숙소로 들어와서 수영장 옆 테이블에 앉아 과자를 뜯었더니
숙소 냥이들이 와서 달라고 아우성이었다 =.=

쬐끔 귀찮으면서도 재밌었다.

작성일 : 2024-10-07 / 조회수 :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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