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홀 여행기] 펀다이빙, 근교 투어

보홀에서 세 번째 맞는 아침.
어제 일찍 자서 그런지 6시대에 눈이 떠졌다.

아침 메뉴로 와이프는 바나나 + 피넛버터 와플을, 나는 이틀전에 먹은 콘티넨탈식을 선택했다.
와플은 무난했지만 피넛버터가 많이 달아서 부담스러웠다.

오늘은 오픈워터를 따고 처음으로 펀 다이빙을 하는 날이어서 쬐끔 기대도 되고 긴장도 됐다.
이제 바닷가 휴양지로 가면 ‘체험 다이빙’ 말고 ‘펀 다이빙’을 할 수 있게 된 거란 말이지!!
(체험 다이빙에 비해 펀 다이빙이 코스와 시간이 더 길고 깊이도 좀 더 깊고 약간 더 내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다.)

펀 다이빙을 2회 신청해서 두 군데 스팟에서 다이빙을 했다.
첫번째 장소로 가는 길에 날이 흐려서 물속이 별로면 어쩌나 걱정이 됐었는데 그럭저럭 볼만했다.

두번째 다이빙 포인트로 이동해서 잠시 대기를 했는데
이 때 배에서 본 경치가 대박이었다.

아 이것이 보홀의 바다인가! 넘 아름답다! ㅠㅠ

다이빙 해서 본 경치도 초반엔 아름다웠다...가 깊은 수심에서는 물이 탁해서 멀리까지 보이지는 않이서 조금 아쉬웠다.
다이빙 중반에 갑자기 든 생각... ‘왜 고프로를 숙소 두고 안 챙겨왔지?’ -_-;;
강사님이 사진을 몇 장 찍어주긴했는데 며칠 뒤에 전달 받게 될 것 같다.

보홀의 다이빙 포인트는 6미터 정도 되는 얕은 곳에서 갑작스럽게 절벽 같은 지형이 나오는 것이 특이했다.
절벽을 따라 내려가면서 절벽의 산호들 사이에서 살고 있는 물고기들을 구경하는데
내가 드론이 되어 물고기들의 아파트를 수직으로 훑으며 구경을 하는 것 같았다.

두번째 다이빙을 할 떄는 요령도 생기고 처음보다 많이 익숙해진 것 같았다.
다음에도 또 해보고 싶고 다음에는 ‘어드밴스드’ 자격증 코스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

다이빙을 마치고 다이빙 센터의 사장님께 현지 기사를 소개 받아서 근교 투어를 했다.
여행 계획 때는 없었던 일정이었지만 오후에 시간이 남길래 보홀에 왔으면 보홀 구경도 해봐야지라는 생각으로 유명 관광지 중 두 곳을 보고 오기로 했다.

첫번째는 ‘초콜릿 힐’
제주의 오름 같은 언덕이 모여있는 지형을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언덕들의 모양이 키세스 초콜렛처럼 생겼다고 해서 초콜릿 힐이라 불린다는 것 같다.
위 사진의 테마파크 같은 언덕의 계단을 올라가면 주변의 언덕들을 한 눈에 둘러볼 수 있었다.
계단 오르는 것이 빡쎄고 땀이 나긴 했지만 못 올라갈 정도는 아니었다.

올라가보니 “와!” 하는 탄성이 나왔다.
제주의 오름이나 언덕을 보는 것 같았지만 그런 언덕들이 한 곳에 모여있는 것은 다른 종류의 장관이었다.

이어서 ‘안경 원숭이’를 보러 안경원숭이 보호구역으로 이동했다.
숲속에 조성된 공원이었고 나무들 사이에 작은 안경원숭이들이 매달려서 잠들어있는 걸 볼 수 있었다. (야행성이라 낮엔 주로 잠들어있다고 한다)

보호구역의 규모가 큰 편은 아니었고, 밖에 나와있는 원숭이가 많지는 않아서 총 다섯 마리를 구경했다.
곳곳에 직원들이 배치되어있어서 안경원숭이가 매달려있는 곳을 알려줬다.
안경 원숭이는 손바닥 정도 크기로 매우 작았고 귀여웠다. 살짝 골룸을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이렇게 두 군데 구경을 하고 숙소 근처의 번화가에서 내려서 투어를 마쳤다.

비용은 3000페소 + 2인 입장료 600페소 = 총 3,600 페소였다.
8만 5천원 정도로 비싼 편이었고 가격에 비해 볼거리는 부족했지만
프라이빗 투어로 편하게 잘 다녀왔고, 한 번 쯤은 볼만한 곳들이었다.

저녁은 이 부근에서 로컬 식당 같으면서도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에서 먹어봤다.
인스타나 유튜브에서는 많이 소개된 곳이라는 것 같다.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하나씩 주문했고 (총 만2천원쯤)
음료는 옆집 슈퍼에서 사다가 먹을 수 있었다.

맛은 돼지고기는 맛있었고 닭고기는 짠맛이 강해서 많이 먹기엔 물렸다.
먹고 있는데 뭔가 시선이 느껴져서 돌아보니

이 가게에서 키우는 것으로 보이는 개들이 옆에 와서 떡고물이 떨어지길 기다리고 있었다. ㅠㅠ
한 덩이 주고 싶었지만 짠맛이 개들에게 좋지 않을 것 같아서 시선을 외면할 수 밖에 없었다.

숙소로 돌아와서 씻고
넷플릭스에 오늘 공개된 ‘흑백요리사’의 마지막 두 에피소드를 중후반까지 봤다.
나머지는 다운 받아놓고 귀국편 비행기에서 봐야지.

내일은 스노클링 투어를 한다.
그리고 밤에 한국으로 돌아간다.

작성일 : 2024-10-09 / 조회수 : 124

댓글
저장
    삭제! 취소
    글 목록
      과거의 남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