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길거리] 릴보이 콘서트

릴보이의 콘써트에 다녀왔다.
장소는 합정과 홍대 사이에 위치한 무신사 개러지.
예전에는 yes24에서 운영하던 곳을 무신사가 인수한 것 같다.

퇴근 후 와이프랑 합정에서 만나서
서둘러 햄버거를 하나 사먹고 공연장으로 가니
많는 젊은이들이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얼핏 보니 다들 나보다 어려보였다. 내 동년배들은 릴보이를 잘 모르나? ㅠㅠ

공연장은 전석이 스탠딩이었고 5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정도로 규모가 작았다. 알고보니 이 공연이 릴보이의 첫 단독 콘써트라고 하던데, 넘 조촐한 거 아닌가?? ㅠㅠ

입장할 땐 사진 촬영 금지라며 폰카에 스티커를 붙이도록 했다. 넘 오바 아닌가 싶긴 했지만 사진 찍는 사람이 없으니 공연에 몰입은 잘 되었다. 그럼에도 공연 후반엔 몇몇 폰카를 켠 사람들이 보이긴 했다.

소극장이라 객석과 무대가 가까운 건 좋았지만, 우리는 공연장 뒤쪽에서 봤는데 앞사람들에게 시야가 가려져서 무대가 잘 보이지 않았다. ㅠㅠ

...

공연은 앵콜 포함 두 시간 정도 진행됐다.
힙합 콘서트는 처음이었는데 음악을 라이브로 연주해서 놀랐다.
기타, 베이스, 드럼에 키보드까지. 이건 완죤 밴드잖아. 이들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연주에서 락의 기운이 느껴졌다. 거기에 랩이 더해졌으니 하드코어인건가? ...는 아니고, 이 무대를 보면서 장르를 구분 짓는 것이 의미가 없겠다 싶었다. 그냥 음악이 좋으면 좋은 거지.

그리고 라이브 무대에서 원곡을 조금 변주하는 것은 흔하지만 랩은 비트만 맞으면 할 수 있어서 그런지, 원곡과는 다른 음악으로도 똑같은 랩을 하는 것도 신선하고 흥미로웠다.

규모가 작은 공연이라 게스트는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있었다.
그것도 무려 원슈타인과 테이크원! 대박!! 원슈랑 릴보이가 Freak을 부르는 걸 직관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ㅠㅠ

아는 노래가 절반도 안되는 것 같았지만 노래도 좋고 전체적인 공연 분위기가 좋아서 그 자체로도 즐길만 했다. 아는 노래가 나왔을 땐 더 좋았고. 그리고 릴보이는 쇼미더머니9에서 봤을 때만큼 랩을 잘했다. 마이크 소리가 다소 먹먹한 것이 아쉬웠다. 앞쪽에서는 잘 들렸으려나?

두 시간 동안 서있었더니 넘모 힘들었다. 백팩에 회사 노트북까지 들어있어서 나중엔 등근육이 땡기기도 했다. ㅠㅠ 공연이 끝나고 출구로 걸어가려는데 무릎 굽히는 것이 힘들었다. ㅠㅠ 이젠 스탠딩은 무리야...

아무튼 즐거운 경험이었다.

작성일 : 2024-12-14 / 조회수 :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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