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해외에서 맞는 크리스마스이자
나트랑 여행의 마지막 날이 되었다.
끝까지 화창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은 나트랑. 오히려 비까지 내렸다. ㅠㅠ
파란 바다를 못 봐서 아쉬웠다.
와이프랑 나랑 둘 다 일찍 깨서 7시에 조식을 먹었다. 베이컨이 맛있어서 많이 가져왔다. ^^
마지막으로 리조트를 둘러보고
방으로 돌아와서 짐을 싸고 체크아웃을 했다.
저녁 6시 비행기라 약간의 시간이 있어서
리조트에서 제공하는 11시 셔틀버스를 타고 시내로 이동했다.
여행 나흘만에 첫 관광이었다. =.=
나트랑은 크게 리조트 지역과 깜란 시내로 구분할 수 있는데
리조트 지역에서 깜란 시내까지는 차로 40분 정도 걸리고 그랩(우버 같은 것)으로 편도 2만원 정도 나오는 것이 단점이다.
그대신 리조트 지역은 공항과 가까운 것이 장점. (리조트 위치에 따라 공항까지 10분~20분 정도)
날이 맑았다면 바다가 파랗게 보였을까? 아쉬웠다.
시내쪽은 다낭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일단 스벅으로 가서 기념품으로 모으고 있는 미니 머그를 샀다.
보통은 나라 이름이 써진 것과 해당 지역의 컵만 파는데
여기서는 다른 지역(호치민, 하노이 등)의 컵까지 파는 것이 특이했다.
미니컵은 다른 나라 스벅에서는 만7천원 정도 하는 곳도 있었는데
베트남 스벅에서는 7천원대! 오오~~ 굿굿.
그 다음으로는 롯데마트에 가서 회사 동료들에게 줄 기념품과 집에 가서 먹을 간식 거리들을 사고
밥을 먹으러 갔다.
와이프가 '곱창쌀국수'가 유명한 곳(안토이)을 봐뒀다고 해서 1km정도 걸어서 찾아가보니
한국인들이 줄을 엄청 서있었고 대기만 15팀 정도 있다고 해서 포기했다. ㅠㅠ
아쉬운대로 그 옆집인 'NHA BEP NHA TRANG'이란 곳에 들어가서 점심을 먹었다.
분짜도 시키고 (맛은 무난했지만 국수가 떡져있었다)
맛조개도 시키고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와이프는 맛있게 먹음)
해물쌀국수도 시키고 (무난무난)
리뷰 이벤트로 오징어튀김도 먹었다.
제로콜라까지 포함해서 총 397,000동이 나왔다. 2만 4천원쯤.
식사를 마치고 그랩을 불러서 나트랑 여행을 검색하면 많이 등장하는 '뽀나가(포나가르) 사원'을 보러 갔다.
입장료는 1인당 3만동. (1,730원)
챗GPT에 따르면
"뽀나가 사원은 베트남 나트랑에 위치한 참족의 유서 깊은 힌두교 사원으로, 독특한 건축과 문화적 중요성을 지닌 명소입니다."
여행 정보를 검색하면서 이곳을 사진으로 봤을 땐 별 느낌이 없었는데
실제로 보니 꽤 크고 무게감이 느껴져서 멋있었다.
위로 올라가서 기둥들을 내려다 보면 이렇게 생겼다.
도심에 위치한 것도 특이했다.
빠르게 둘러본다면 10분만에도 둘러볼 수 있을 정도의 규모였다.
유명 유적지들에 비하면 소박한 규모였지만 나트랑 시내와 가까운 곳에 근처를 지난다면 잠깐 들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나트랑 시내가 보이는 전망도 마음에 들었다.
짧은 관광을 마치고
이제 숙소로 돌아갈 시간.
그랩을 부르려고 서있었더니 어떤 사람이 다가와서 그랩 가격에 맞춰주겠다고 호객을 했다.
환전해둔 베트남 동을 털고 싶었는데 그랩 비용에는 모자라서
동과 달러를 섞어서 지불해도 되냐고 물으니 괜찮다고 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숙소에 와서 맡겨둔 짐을 찾고
숙소에서 제공하는 공항 셔틀을 타고 공항으로 이동했다.
이제 돌아가는구나.
공항에 도착.
두 시간 전에 도착했는데도 수속 줄이 엄청 길게 서있었다.
창구를 세 곳만 열었고
기내 수하물 무게를 초과해서(7kg) 짐을 다시 싸는 사람들이 꽤 있다보니
수속이 오래 걸렸다.
돌아가는 비행기도 비상구 좌석을 지정해서 이렇게 다리를 쭉 펴고 갈 수 있었다.
근데 내 맞은 편이 승무원용 좌석으로 펼쳐지는 곳이기도 해서
이륙과 착륙시에 승무원이 나랑 마주보고 앉게 되어 좀 민망했다.
이륙 전에 기내에 흰 연기가 왕창 들어왔다. 이런 건 처음 봐서 당황스러웠다. 가스실에 들어온 것 같았다.
뭐지? 바깥의 찬 공기가 들어온 건가?
이륙 후 사전에 신청해놓은 기내식이 나왔다. (8천원)
식사 + 캐슈넛 + 물이 제공되었다.
와이프가 고른 것.
보기엔 그럴싸한데 와이프가 몇 젓가락 먹더니 "내가 이걸 왜 골랐지..."라며 그릇 포장을 덮고 식사를 중단했다. -_-
이건 내가 주문한 스파게티.
맛은 그냥 예상되는 그 맛.
5시간여를 날아서 인천에 도착!
미리 받아놓은 유튜브, 디즈니 플러스 영상과 게임으로 시간을 보냈다.
출국했을 때는 엄청 추웠었는데
다행히 입국 때는 얇은 겨울옷으로도 버틸만했다.
주차장에서 차를 찾아서 집으로 돌아왔다.
주차비는 장기주차장 1일 9천원 x 4일 = 3만 6천원,
여기에 전기차 할인 50%가 적용되어 총 만8천원이 나왔다.
추운 날 야외 주차를 하고 감시 모드까지 켜놔서 차 배터리는 나흘간 25% 정도 빠져있었다.
이번 여행은 몇 가지 기록(?)을 세웠다.
마지막 날을 제외하고는 여행 내내 숙소에만 있으면서 진짜로 휴양을 즐긴 첫번째 여행이었고,
해외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낸 것도 처음이었다.
그리고 여행 경비가 거의 들지 않은 여행이기도 했다.
150달러를 가져가서 기념품 비용을 제외하면 60달러만 쓰고 왔다!
재밌었다.
나중에 또 추운 겨울을 피하고 싶으면 나트랑으로 가서 올인클루시브 숙소에서 머물다 와도 좋을 것 같다.
작성일 : 2024-12-27 / 조회수 :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