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즈번에서의 이튿날.
호주에 왔으니 캥거루는 봐야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으로
여행 중 동물원 한 곳을 가야겠다고 생각했고
거리, 가격, 일정 등을 감안해서 브리즈번 근교에 위치한
론파인 코알라 보호지역 (Lone pine koala sanctuary)에 가기로 했다.
- 홈페이지(한국어) : http://www.koala.net/kr/index.htm
이름이 길어서 이하 '론파인'으로 표기.
버스 타러 가는 길에 발견한... 이... 이마트시티 -_-;;
잠깐 둘러보니 주로 한국에서 파는 식재료, 먹거리 등을 팔았다.
가격이 비싼 것 같아서 물건을 사지는 않았다.
경비를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식비를 줄여서
브런치는 도넛 2개 + 커피우유.
도넛은 세븐일레븐에서 행사로 2개에 $AUD3 (이하 $로 표기, 원화 환산은 대략 x 1200)
300ml 우유는 호주판 이마트라 할 수 있는 '울월쓰'에서 $1.2에 샀다.
우리나라였다면 같은 돈으로 던킨 도넛 3개에 이마트 우유 1리터를 살 수 있었을 거다. ㅠㅠ
버스로 20분정도(기억 안남-_-) 걸려서 론파인에 도착했다.
입구 부근에 걸려있는 론파인 내부 지도.
여기가 입구다. 어째 좀 썰렁한데?
사람도 별로 없었다.
입장료는 $32 정도였고 가족 이용권 등으로 할인 혜택이 있었는데
나는 '백팩커'라서 $24에 입장할 수 있었다.
근데 방금 여기 홈페이지에 가보니 가격이 성인 $19라고 써있네? -_-
시기에 따라 가격이 다른가?
여튼 비싼값을 해다오~~~
입장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볼 수 있었던 코알라!!! 오오...
얼굴을 파묻어서 어디가 눈인고 어디가 코인지 구분이 잘 안가네.
론파인은 몇 가지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일단 코알라가 많은 곳으로 가봤다.
한마리가 혼자서 여러마리인 척 한 건 아니고 - _-
정말 여기저기서 코알라를 많이 볼 수 있었다.
$15정도 돈을 내면 코알라를 안고 사진을 찍어 기념품으로 만들 수도 있었다.
...
론파인에는 30분 주기로 독수리쇼, 양떼몰이, 양털깎기, 특정 동물에 대한 설명 등의 이벤트가 있었다.
시계를 보니 양떼몰이 쑈를 할 시간이 가까워져서 그쪽으로 이동했다.
양떼몰이를 보러 가는 길.
표지판에 적힌걸 보면 양떼몰이쑈는 영어로 'Sheep Dog Show'라고... '양개쑈'인가...
어째 콩글리시스러운데? -_-;
날이 너무 좋아서 한 컷.
위 사진은 좀 누렇게 나와서 뽀샵으로 색을 보정한 것이긴 하지만 실제로 저정도로 푸른 날이었다.
양개쑈의 모습.
개 두마리가 양떼를 정렬시켜서 이동시키고 계단을 오르게 하고 달리게 하고...
뭔가 있어보일 것 같지만 실제로 보면 좀 따분한 느낌이랄까. =ㅂ=;
관람객들도 관람에 집중하기 보다는 수다를 더 많이 떨었던 것 같다.
바로 옆에서는 라이브로 양털 깎는 걸 볼 수 있는 무대(?)가 있었다.
위 사진은 그 무대 앞에 비치된 실제 양털.
보기엔 지저분해보였지만 만져보니 무척 부드러웠다.
곧이어 양털깎기 시작!
예전에 만화영화에서 양들이 세차장 같은 곳을 지나면
기계가 자동으로 털을 싹 밀어버리는 장면을 본 적이 있어서
양털 깎는 게 쉬운 건 줄 알았는데
실제로보니 숙달된 장정 한 사람이 달라붙어 발버둥 치는 양을 힘들게 제압하면서 깎아야했다.
앞발에 얼굴을 맞기도 했다.
그렇게 사람들 앞에서 고생하는데
관람객들이 대부분 초딩들이어서 반응도 별로고
나중엔 애들이 지루해하는 것 같아서 많이 안타까웠다.
양 한 마리에서 나온 털의 양이 저 위를 덮을 정도로 꽤 많았다.
...
쑈 관람을 마쳤으니 이번엔 캥거루를 보러 가자!!!
이 문을 지나면 캥거루 동산이 나온다.
문 옆에 붙어 있는 안내문.
주머니속의 새끼를 만지면 안되고 먹이 줄 때 손을 높이 들면 안된다고 하네.
호주는 캥거루가 유명하지만 지역이나 동물원에 따라 캥거루를 만지지 못하게 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론파인은 보호 구역으로 정해놓은 곳만 들어가지 않으면 캥거루를 접하는데 별다른 제약은 없었다.
오오 캥거루... 실제로 깡총깡총 뛰는 걸 보니 신기했다.
이 캥거루는 말년 병장의 포쓰가... =ㅂ=;;;
어디 불편하신 데라도? 덜덜...
기념 사진 한 장 찍어야겠다고 생각해서
근처에 있는 아주머니에게 부탁해서 사진을 찍었다.
캥거루들이 날 쌩하고 다른 데 보고 있구나.
'군중속의 고독'을 표현한 사진인 것 같다. =ㅂ=;;;
여긴 울타리 같은 게 쳐져 있고 들어가지 말라고 써 있던 구역.
캥거루팔자가 상팔자인 것 같다.
...
이밖에도 론파인에는 다양한 동물들이 살고 있었다.
전체적인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그에 비해 볼 거리는 적잖았던 것 같다.
론파인에서 본 동물들.
맨 아래는 '웜뱃'이라는 돼지랑 쥐가 섞은 것처럼 생긴 동물.
하도 싸돌아댕겨서 정지된 사진을 찍기가 어려웠다.
진돗개랑 똑같이 생긴 요넘은 '딩고'라고 하더군.
인터넷에서 dingo로 검색해보면 좀 더 여우처럼 생겼는데
위 사진의 딩고는 진돗개로 착각할 정도로 닮았다.
론파인의 흔적들.
사진 가운데의 열쇠고리는
예전에 론파인 홈페이지에서 쿠폰을 출력해가면
선물을 준다고 했던가 이벤트가 있다고 했던가 해서 가져갔더니
그 행사는 끝났다고 하며 그걸 대신 해서 준 기념품이다. (3개 받았다.)
우측의 코알라 모양의 클립은 기념품으로 산 것. 개당 $1.5
다시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잠시 비가 내렸다.
이를 어쩌나 했는데 금방 그쳤음.
그러고보니 이번 여행 전에 호주의 일기예보를 보니까 비 소식이 있어서 걱정했는데
대부분 강수량이 10mm도 안된다고 써있어서 '오타인가?' 싶었더만 실제로 그랬다. -.-;
...
이제 브리즈번을 떠날 시간.
론파인 가기 전에 백팩커에서 체크아웃은 해뒀고 $3를 내고 맡겨두었던 짐을 찾았다.
이번 여행 중에 묵은 숙소들은 모두 짐 보관료가 유료였거나 코인락커를 이용하라고 했다.
(참고로 역에 비치된 코인락커는 1일 이용료가 $8선이었다. 만원??? -___-)
다음 목적지인 '골드 코스트'로 가기 위해
로마역(Roma Station)에서 기차를 탔다.
골드 코스트로 가려면
기차와 버스를 한 번씩 타야했고 총 1시간 40분정도 걸렸다.
요금은 교통카드로 $10정도.
1시간 남짓 이동해서 Nerang역에 도착. 이름이 귀엽고 왠지 프랑스 도시 같네.
네랑~
여기서 745번 버스로 환승해서 골드코스트의 숙소 근처로 이동했다.
어느새 날은 저물고... 호주의 5월은 가을이라 그런지 해가 짧았던 것 같다.
정류장에 도착.
휴양도시라서 그런가 벌써부터 분위기가 심상치가 않다.
브리즈번 여행기는 여기까지.
작성일 : 2011-10-07 / 조회수 : 1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