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거리를 구경한 뒤
멀지 않은 곳에 다른 볼만 거 뭐 없을까 해서 찾아보다가
'홍콩 역사 박물관'이 있다고 해서 가보기로 했다.
이동하다가 본 풍경.
뭔가 공원스러운 듯한 곳 너머로 뜬금없이 고층건물이 당당하게 서 있는 모습이 적응이 안됐다.
침사추이 일대엔 고층 상업 건물 외에도
위 사진처럼 작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고층 건물이 엄청 많았다.
내가 묵은 한인민박집도 위 건물 같은 곳의 한 층 일부를 빌려서 운영하고 있었다.
방이 엄청 좁은데도 실제 집 매매가는 서울 이상인 듯 했다.
이건 길 가다가 이뻐보여서 찍은 사진. -.-;
이것도 박물관 가는 길에 눈에 띄어서 사진으로 찍은 나무.
이 날 홍콩에서 본 것 중에 가장 차분하고(-_-) 이쁜 피사체였던 것 같다.
드디어 역사 박물관에 도착.
내부엔 꽤 볼 게 많았다.
시대별로 홍콩의 역사에 대한 사물들이 전시되어있었고
작은 상영관 같은 것도 있었다.
나중에 숙소에서 만난 어떤 남학생은 역사 박물관이 별로였다고 했지만 나는 꽤 좋았다.
적어도 예전에 가봤던 서울 역사 박물관 보다는 좀 더 괜찮았던 것 같다. - _-;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한 상점에서 파는 코코아쥬스를 사먹었다.
가격은 $6 (홍콩 1달러는 약150원)
맛도 괜찮았고 안에 동글동글한 알갱이들이 들어 있어서 입이 심심하지 않았다.
...
숙소에서 숙박비를 내고 조금 쉬었다.
숙박비는 1박에 $350, 5만원이 약간 넘는 가격.
샤워기가 있는 화장실이 포함된 1인실.
호주 여행 중 백팩커에서 홍콩 사람과 대화를 나눈 일이 있는데
그 사람에게 침사추이에서 1인실을 저 가격에 묵을 거라고 하니까
홍콩에서 그 가격이면 꽤 저렴한 편이라고 했다.
아무튼 방이 무척 좁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거의 고시원 수준이었다.
...
여행 중 쌓인 빨래들을 처리하기 위해
숙소 근처의 세탁소에 다녀왔다.
멜번에서 묵었던 백팩커의 코인세탁기는 세탁기 $4 + 세제 $1 + 건조기 $3
이렇게 한 번 빠는데 거의 만원정도 들어서 포기했는데,
홍콩에 와서 세탁소에 맡겼더니 $35, 5천원정도에 빨래를 해결할 수 있었다.
2시간 정도 후에 찾으러 오라고 하더군.
영어로 "Time 어쩌고저쩌고"라고 대충 말했더니 "2 hours 어쩌고"라고 하더군.
이건 거스름돈으로 받은 홍콩 달러 동전들.
특이하게 생겼다. 2달러 동전은 표창처럼 생겼고 -_-
가운데 있는 게 1달러였나... 동전이 무려 '세 겹'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헐...
...
숙소에 비치된 여행책들을 보며 다음 목적지를 어디로 할까 하다가
카메라 렌즈를 하나 살 겸
침사추이에서 가까운 쇼핑타운, 몽콕으로 가기로 했다.
몽콕은 침사추이역에서 MTR(홍콩의 지하철)로 세 정거장 거리였다.
MTR은 배차간격과 역간 거리가 서울보다 짧았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홍콩섬 센트럴쪽이 백화점 위주의 쇼핑 타운이라면
몽콕은 상가들이 길게 늘어선 쇼핑 타운이었다.
쇼핑 지역답게 간판도 무척 많았다. =ㅂ=
어떤 길에는 이런 시장도 있었다.
위 사진으로만 보면 우리나라의 남대문 시장이랑 비슷하네...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이렇게 보면 뭐라고 표현을 해야할지...
저층부는 시장이지만 고층부는 철거직전의 아파트? -_-;;;
아 진짜 적응하기 힘드네...
몽콕 일대는 거리마다 상권이 조금 다른 것 같았다.
왔다갔다 하다가 전자 제품 매장이 많은 거리에 진입했다.
몽콕의 한 매장에서 산 카메라 렌즈.
소니 35mm F1.8 당시 한국에서는 물량이 부족해서 정가보다 비싼 30만원정도에 팔렸는데
나는 이 날 $1500, 21만원선에서 살 수 있었다!
한 매장에서 주인 아자씨한테 '세금 포함 가격이냐'고 물었더니
아자씨 왈 "홍콩... 노- 텍스"
홍콩에 가져간 여행책에서 꼬치 음식들을 먹어보라길래
길 가다가 발견한 분식집에서 먹어보기로 했다.
참 다양한 종류의 꼬치를 팔고 있었다.
$5짜리 어묵꼬치 두 개를 샀다.
맛은 짭쪼름한 것이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
냄새가 좀 구렸는데 -_- 간장을 잔뜩 졸였는지... 뭐랄까... 배꼽냄새 같은?? 그런 냄새가 났다. -_-
...
슬슬 침사추이로 컴뷁.
시계를 보니 8시가 가까워졌길래
매일 저녁 8시에 시작하는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보러 항구쪽으로 갔다.
이것이 그 유명한 심포니 오브 라이트!!
바다 건너편 홍콩섬의 고층 건물들이 음악에 맞춰 번쩍번쩍!!
... 하지만 기대가 컸던 탓인지 유명세에 비해 좀 썰렁하게 느껴졌다.
'롯데월드' 같은데서 쓰이는 행사 음악에 건물들이 깜빡깜빡이는 모양새랄까.
동영상으로도 찍었지만 어둡게 나오고 내용도 썰렁해서 올리지는 않겠다.
주변 관광객들의 반응도 처음엔 "와~~~"였다가 나중엔 무덤덤...
심포니 오브 라이트 구경을 마치고 바다 건너 건물들의 야경을 찍었다.
날이 흐려서 사진이 뿌옇구먼.
심포니 오브 라이트는 기대에 못 미쳤지만
그래도 홍콩섬의 야경 자체는 참 멋있었다.
이제 슬슬 숙소로 돌아가야지.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본 밤거리 풍경들.
홍콩엔 길가다가 고개만 돌리면 경찰 두 세명이 눈에 띌 정도로 거리에 경찰이 많았다.
그래서 밤거리도 비교적 덜 위험한 것 같았다.
저녁은 콜라 + 컵라면 ($16.2)
호주에서처럼 돈이 없어서 이걸 고른 건 아니고
죙일 돌아다녔더니 입맛이 별로여서 간단하게 먹을 것을 찾다가 편의점에서 산 것이다.
컵라면의 맛은 신라면 + 김치라면의 맛 정도.
이렇게 홍콩에서의 첫날이 지나갔다.
내일은 홍콩섬으로 진출~
작성일 : 2011-11-09 / 조회수 : 1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