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도착한 첫 날,
침사추이의 빅토리아 항구쪽 여행안내센터에서 예약한 것이 있었다.
그거슨 바로 홍콩의 문화 체험 상품 중 하나인
홍콩 전통 범선, '덕링'(덕크링) 타기! (Duk Ling Ride)
주 2회인가 운행되고 예약을 통해서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100 (홍콩 1달러 = 약 150원)
숙소에서 좀 쉬었다가 시간 맞춰 항구에 갔다.
근데 배가 안오네? -_-
내가 늦었나 싶어서 여행센터에 가서
"나 덕링 예약한 사람인데 가보니까 안온다!"라고 어필을 했더니
"좀 늦을 수 있음. 곧 올거임."이라고 안심시켜주더군.
다시 항구에 가보니
덕링이 어슬렁어슬렁 들어오고 있었다. -.-
이것이 덕후...아니 더크링.
위 사진에서 배 후미를 보면 매트 같은 게 깔려있고 사람들이 앉아있는 걸 볼 수 있는데
나도 저기에 가서 철푸덕 앉아서 갔다.
나 외에 한 15명정도?가 탑승한 것 같다.
국적은 다양했던 것 같다.
서양 사람들 일행과 호주에서 왔다는 청년도 있었고
대만 사람과 잠깐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대만에는 눈이 안와서 겨울에 한국으로 스키타러 갈거라고 했던 것 같다.
여튼, 덕링 라이드는 1시간정도 구룡반도와 홍콩섬 사이의 바다 위를 어슬렁 거렸다.
뭔가 다양한 구경거리를 보는 것이 아닌,
옛날 방식의 배를 타고 바다 위에서 한가로이 여유를 맛보는 여행 상품이랄까.
아래 동영상을 통해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을 거다.
덕링 위에서 본 건물들.
위 건물들만 놓고 보면 '아, 고층 건물들이 많구나' 정도의 느낌인데...
이런 컨트롤C & 컨트롤V (카피 & 페이스트, 복사 & 붙여넣기)로 만든 듯한
미학적 요소를 찾아보기 힘든 빽빽한 건물들을 보니 가슴이 답답해지기도 했다. -.-
단적으로 예를 들면 ↓↓↓
이런 건물에서 어떻게 살아!! -_-
아 진짜 얘네들은 불 나거나 지진 나면 어떡하려고 이렇게 지었나 모르겠다.
아직까지 대형 참사가 없었던 걸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여긴 덕링의 1층?이랄까. 아무튼 내부의 모습.
기름 냄새가 좀 심했다.
위 사진은 배 위에서 지도를 보다가 발견한 것을 찍은 것인데
(여행안내센터에서 나눠주는 홍콩 지도 한국어판)
Legend를 '범례' 아닌 "전설"로 번역!! 우왕 굳 -_-
1시간쯤 바다 위를 돌다가 홍콩섬 선착장에서 내렸다.
홍콩섬에서 다시 새로운 승객들을 태우고 건너편(구룡반도쪽)으로 이동하는 듯.
그러니까 이 날은 동선이 좀 꼬여서
하루에 구룡반도와 홍콩섬을 두 번 왕복하게 됐다. 헐헐.
...
항구 옆에 사람들이 모여있어서 뭔가 하고 가봤다.
드라마 같은 걸 촬영 중인 듯.
하단 사진이 남자 배우를 찍은 것인데 누군지는 모르겠다.
상대 여배우도 있었는데 내가 도착했을 때 어디론가 후다닭 가버렸다.
다시 홍콩섬을 둘러보러 안쪽으로 이동하던 중 발견한 건물.
마치 벌목 하려고 나무 밑둥을 도끼로 찍어놓은 듯한 구조가 인상적이었다.
저러다 쓰러지지는 않을까? =ㅂ=;;
여긴 지나가는 길에 들러 본 곳. 이름이 성요한 성당이었나...
사진 촬영을 금지하지 않은 곳이어서 몇 장 찍고 나왔다.
...
이제 오후 일정의 목적지 '빅토리아 피크'(Victoria Peak)로 가볼까.
빅토리아 피크는 서울로 치면 '남산 위의 N타워 주변'정도 되는 것 같다.
올라가는 방법은 버스와 '빅토리아 피크 트램', 이렇게 두 가지가 애용되는 것 같은데
나는 올라갈 때는 트램을, 내려올 때는 미니버스를 이용했다.
빅토리아 피크 트램 매표소에 가보니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표는 몇 가지 종류가 있었다.
트램 편도/왕복 ($28/$40)
스카이테라스(전망대) 입장료가 포함된 편도/왕복 ($53/$65)
나는 전망대 입장료가 포함된 편도 티켓을 샀다.
타는 곳에도 사람이 엄청 많았다. -.-;;
위 사진을 찍은 자리에서 트램이 두 번 정도 거쳐간 후에 탑승했던 것 같다.
이것이 빅토리아 피크 트램.
그리고 이 길이 트램을 타고 올라온 곳.
경사가 마치 후룸라이드 내려가는 길을 보는 것 같네. -_-;;
올라오는 길을 동영상으로 찍었는데 나무들로 시야가 가려서 그다지 볼 게 많지는 않았다.
올라오는데 한 5분정도 걸린 것 같다. 꽤 오래 걸렸다.
트램에서 내리면 설치되어있는 밀납 인형 샘플(?) -.-
건물 안에 '마담 투쏘'(Madame Tussauds)라는 유명인들 밀납 인형 박물관이 있었다.
입장료가 $165여서 입장 포기. -_- (트램 요금과 결합된 티켓을 사면 좀 더 싸다.)
광장에 나와서 찍은 사진.
정면에 보이는 건물이 쇼핑몰, '피크 갤러리아'
피크 갤러리아 3층인가에 올라가보면 전망대도 있다.
이 건물이 트램의 도착지인 '피크 타워'
피크 타워의 꼭대기 유료 전망대가 '스카이 테라스'다.
...
일단 '피크 갤러리아'의 전망대에 가보기로 했다.
매점에서 커휘 하나 샀다. $8.9
사은품으로 화장품 샘플 같은 걸 하나 주더군.
그러고보니 저걸 아직까지 안썼네. =ㅂ=
매점의 과자 코너를 보니까
'새우깡'과 '에비센'이 나란히 진열되어있어서 좀 X팔렸다. -_-
(에비센은 새우깡의 '진퉁'격에 해당하는 일본 과자)
여기가 피크 갤러리아의 꼭대기층.
개방된 곳이라 그냥 올라가면 됐다.
전망 괜찮구먼~~~
날이 흐려서 좀 아쉬웠다.
여기서 사진을 찍다보니 날이 어두워지길래
제대로 된 야경을 찍기 위해 피크 타워의 유료 전망대, '스카이 테라스'로 이동했다.
스카이 테라스에서 찍은 야경.
홍콩 여행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도의 사진이다. =ㅂ=
전망대 모서리 부분에 서야 이정도 시야가 확보되기 때문에 사진들이 다 똑같을 수 밖에 없었다.
스카이 테라스는 경치 때문인지 유료임에도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위 사진을 찍기 위해서 30분 넘게 기다렸다가
앞서 자리잡았던 사람이 물러선 뒤에야 찍을 수 있었다.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냐면 ↓
사진엔 다 표현되지 않았지만 위 사진보다 더 많았다.
여담이지만 삼각대 없이 구경 왔다가
야경 촬영에 좌절하는 사람들을 적잖게 볼 수 있었다. 헐~
...
어디선가 '더 멋진 야경 촬영 장소'가 있다는 글을 본 게 생각나서
빅토리아 피크 주변을 1시간 정도 헤매다가 포기. -_-
마을 버스 같은 버스를 타고 내려와서 스타페리를 타고 구룡반도로 건너왔다.
항구 근처에서 어떤 밴드가 공연을 하고 있었다.
배경에 커다란 비키니 모델 광고 사진이 있어서 밴드를 바라보기가 좀... =ㅂ=;;
이 날도 죙일 돌아다녔더니 피곤해서 입맛이 별로 없었다.
저녁은 간단하게 음료수랑 꼬치 두 개! ($5.5 + $12)
꼬치를 살 때 말이 안통하고 '치즈 소세지'라는 단어 조차 통하지 않아서
(주인 아줌마가 말이 안통하니까 바로 획 돌아서버리더군. 상처 받았다. ㅠㅠ)
손가락으로 가리켜서 겨우 꼬치 두개를 살 수 있었다.
이렇게 홍콩 2일차 여행이 끝났다.
3일차엔 마카오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온다.
작성일 : 2011-11-25 / 조회수 : 18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