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여행] 마카오 당일치기 여행

홍콩에서의 3일째 되는 날.
예전부터 '홍콩'여행을 생각하면 연관검색어 마냥 '마카오'가 생각이 나서
이번 여행 중 마카오에 꼭 가보고 싶었다.
그래서 홍콩에서의 일정도 처음 생각했던 3일에서 하루를 늘렸다.

알아보니 마카오는 홍콩에서 배로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었다.

참고로 마카오는 16세기에 포루투갈의 식민지였다가 1999년 중국에 반환되었다.
중국 소속이긴 하지만 홍콩과 마찬가지로 '특별행정구'로 관리되는 곳이라
마카오에 가려면 여권을 소지해야하고 출입국 신고서도 작성해야 한다.

그리고 마카오는 '파타카'라는 단위의 화폐를 사용하는데
1파타카는 1홍콩달러와 등가교환이 되며 홍콩달러도 통용된다.

일단 아침부터 먹어야지~
아침은 침사추이에서 유명한 '찰리브라운 까페'에서 해결했다.
유명세에 비해 간판이 많이 지저분해보이네. -_-

내부의 모습들과 내가 먹은 아침 메뉴. 가격은 $40. (홍콩 1달려 = 약 150원)

밥을 먹고 카메라 가방을 챙겨들고 배를 타러 갔다.
침사추이에서 마카오로 가려면 스타페리항 옆쪽의 터미널에서 '퍼스트 페리'라는 걸 타면 된다.

페리 요금은 편도 $133. 한화로 2만원이 조금 안되네.

좀 황당한 것은 마카오에서 홍콩으로 돌아오는 배는 가격이 좀 더 비싸다. -_- $140



페리의 내부.
2층은 '디럭스'석이 있는데 요금은 $100 더 비싸다. =ㅂ=

페리 자체는 딱히 불편한 게 없었지만
옆 블럭에 앉은 쭝꿔 아자씨 둘이 페리 운행 내내 수다를 떨어서 무척 괴로웠다.
하여튼 쭝꿔들은 넘 시끄러. ㅠㅠ

마카오에 도착.
퍼스트 페리의 사진은 위 사진 외에 찍은 게 없네. 헐헐.

배에서 내려 터미널로 이동하는 길에 고개를 돌리니 특이한 광경이 보였다.
저건 뭐지?? 웬 화산? 웬 성? -.-;;

입국심사대를 거쳐 터미널 내부로 나와서 한 컷.

어떤 여행책에 따르면
마카오 카지노에서 오링난 사람들이 터미널에서 노숙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
'터미널에 의자가 없다'고 했는데
2층에 가니까 의자 있더만. -_-

마카오는 크게 두 개의 섬(하나는 '반도'에 가까운 듯)으로 되어있는데
위 지도는 두 섬 중 북쪽 섬이다.

내가 마카오에서 둘러본 곳들을 표시하면 위와 같다.
맨 우측 마커부터 시계방향으로 터미널, 피셔맨즈 와프(Fisherman's Wharf),
큰 호텔들이 모여있는 지역, 세나도 광장 부근, 성 바울 성당 유적.

남부 섬의 한 거대 호텔에는 내부에 베네치아 같은 경관도 있다고 해서 가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서 북쪽 섬의 몇 군데만 돌아보기로 했다.
(북쪽 섬엔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지정된 것이 20여개나 된다!)

페리 터미널 출구쪽으로 가니 현란한 깃발과 현수막들이 걸려있었다.
전부 호텔 광고들인 것 같다.
카지노가 많다보니 경쟁도 치열한 듯.

덕분에 터미널에서 호텔촌(어감이 이상하네-_-)까지는
호텔의 셔틀 미니버스를 이용해 공짜로 이동할 수 있었다.

셔틀을 타고 이동하는 길에 창밖으로 본 건물들.
여기도 대륙의 기상이... 뭔가 심상치 않구나...

그리고 리스보아 호텔 앞에서 내려서 주위를 둘러본 것이 아래 동영상의 풍경들.

홍콩에서 본 것처럼 무식한 건물들이 마카오에도 많았다. -_-

첫번째 사진(Wynn 호텔)은 그냥 유명한 곳인 것 같아서 찍었고,
두번째 사진은 그랜드 리스보아 호텔.

아아... 이 대륙의 기상... ㅠㅠ
디자이너가 누군지, 무대뽀 정신으로 만든 것 같다. ㅠㅠ

...

아무튼 1차 목적지인 세나도 광장을 향해 이동.
걸어서 10분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였다.

오오~~~ 이 물결무늬 바닥!
서울랜드 지구마을 같은 곳에서 보던 양식의 건물들! =ㅂ=;;

홍콩의 무분별한(?) 건물들을 보다가
이런 깔끔한 건물들을 보니 안구가 정화되는 기분이었다.

홍콩과는 다른 나라가 점령했던 곳이어서 그런지
건물 양식도 다른 것 같다.

각 건물마다 상점이 있고 골목에는 시장 같은 게 있는 것 같았다.
일일이 둘러보기엔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서
2차 목적지인 성바울 성당 유적을 향해 이동~

이 건물은 세계 문화유산에 등록된 '성 도미니크 성당'
성당 안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물결무늬 바닥을 따라 펼쳐진 상점가(첫번째 사진)와
육포, 아몬드 과자를 파는 상점가(두번째 사진)

종업원들이 거리에 나와서 시식을 권해서 몇 개 얻어먹었다.
아몬드 과자가 맛있길래
나중에 한 군데 가게에서 여행 선물로 아몬드 과자들을 잔뜩 샀다. =ㅂ=

그리고 도착한 그곳!!

오오!!!

오오오!! ㅠ.ㅠ

태풍과 화재로 성당 전면부와 계단을 남기고 모두 소실된
성 바울 성당 유적

어디선가 이곳 사진을 봤을 때 꼭 한 번 와보고 싶었다.
건축 양식이라고 해야하나, 모양이 마음에 들었고
전면만 남은 안타깝고 신기한 모습을 직접 확인해보고 싶었다.

요건 뒷면.
계단을 통해 2층(?)에 올라갈 수도 있었다.

저녁에는 조명도 켜놓는 것 같던데, 못 봐서 아쉽다.

건물 뒷면을 타고 올라가서 내려다본 모습.

마카오도 참 부조화스럽긴 하네. =ㅂ=
그 요란한 '그랜드 리스보아 호텔'(좌측 상단)은 여기서 봐도 튄다. -_-;

이건 선물용 아몬드 과자를 사면서 같이 산 에그타르트.
가격이 $7였던 걸로 기억한다.

...

딱히 배가 고프지는 않았지만
마카오에서 상점가의 음식들을 보니 식사급으로 뭐 하나 먹어줘야할 것 같아서
음식점을 찾다가

'교교진'이라고 하는 덤플링 집에 가서
간단히 덤플링과 콜라를 먹었다. ($28.5)
아마 새우 덤플링이었을 거다. 맛은 괜찮았다.

실은 여행책에 가격이 저렴하다고 나와있어서 찾아간 거였는데
가격대가 책에 써있던 것보다 높길래
그냥 나오기는 뭐해서 덤플링 하나 시켜 먹은 거였음. -_-

홍콩으로 돌아가는 배편 시간을 알아볼 겸 다시 페리 터미널로 돌아왔다.

마카오에서 우선적으로 보고 싶었던 것들은 다 봤고,
5시 반 이후로는 페리 운임이 할증된다고 해서 그 전에 돌아갈까 했다.

아직 시간 여유가 있어서
마카오에 처음 도착했을 때 봤던 이상한 건물들이 우거진 곳에 가보기로 했다.

그곳의 이름은 피셔맨즈 와프(Fisherman's Wharf)
테마파크 같은 곳이었다.

오... 신기하게 생겼네...

근데 입구가 안보이네? - _-??

헐... 별 게 다있음.

근데 열린 문이 안보이고
사람도 거의 안보이고
전체적으로 엄청 썰렁했다.

뭐지???

좀 더 들어가봤다.

이쁘게 잘 꾸며진 -놀이공원의 상점가처럼 생긴- 건물들이 엄청 많았다.
하지만 문을 연 식당은 손에 꼽을 정도.

여행책에도 거창하게 소개가 되어있더만,
나중에 숙소에 돌아와서 물어보니 '거기 아마 망했다는 것 같아'라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헐...
저 넓은 부지에 건물도 많이 짓고 돈도 엄청 쏟아부었을 것 같은데... 넘 아깝네.

이제 다시 홍콩으로 돌아간다.

5시 반 이후로 페리 운임이 할증되는 줄 알았더니
5시 반부터 할증이 되어 무려 $175 (여기 올 때 탔던 페리는 $133)
무려 6천원이나 뛰었네!!

할증된 운임에 비해 현금이 부족해서
현금인출기에서 비싼 수수료 내고 돈을 찾아서 표를 샀다.
인출기 사용이 안됐다면 졸지에 마카오에 체류하는 신세가 될 뻔 했음. =ㅂ=

...

대합실에 페리를 기다리는데
어떤 남자가 다가와서는 '리서치 센터에서 나왔는데 설문에 응해달라'고 해서
몇 가지 설문에 응해주고 답례로 볼펜을 받았다.

설문 내용은 마카오에 온 목적, 기념품은 얼마 정도 샀냐, 카지노에서는 얼마를 썼냐... 뭐 이런 내용들이었다.

...

이렇게 홍콩 여행 3일차가 끝났다.
자고 일어나면 길었던 '호주-홍콩' 여행을 마치게 된다.

작성일 : 2011-11-29 / 조회수 : 5300

댓글
저장
    삭제! 취소
    홍콩 & 마카오 (2011-05-25 ~ 2011-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