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1일 여행] 상하이의 밤 그리고 출국

가뜩이나 둘러볼 시간이 적은데
뜻하지 않은 상황으로 인해 더욱 시간이 줄어들었다.

1일 관광이라 시간적 여유가 없을 것 같아서
상하이 여행 계획 단계에서부터 생각했던 수단은 바로 싸이트씨잉 버스!

주요 관광지를 이동하는 2층 버스로 가격은 겨우 30위안. (1위안은 약 150원)

게다가 이어폰까지 준다!!! 오오...
상하이 물가가 서울이랑 비슷하다 느꼈는데 이때 처음으로 '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 좌석 옆에 코스 안내방송이 나오는 기계가 설치되어있었고 한국어도 지원되었다.
근데 조선족 발음에 맞춤법도 종종 틀리고 어투도 국어책 읽기스러워서
몰입이 안되어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ㅂ=;

싸이트씨잉 버스의 노선은 두 가지가 있었다. (탑승권 하나로 둘 다 이용 가능)

상하이 야경 사진에 단골로 등장하는, 황푸 강 건너 고층건물이 밀집한 푸동 지역으로 이동하려면 2번 노선으로 갈아타야했다.
가보고 싶었지만 시간적 여건상 1번 노선의 일부만 이용했다.

여기가 상하이에서 유명한 정원, '예원'쪽인 것 같다.
저 건물들 안쪽에 정원이 있을 듯.
야경도 멋있고 운치있다고 해서 가보고 싶었지만
역시나 시간적인 이유로 버스 타고 슭- 지나가며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ㅠㅠ

버스 노선 환승 정거장에서 내려서 노선을 갈아타고 강을 건너갈까 고민하다가
슬슬 해가 지는 것 같아서 그냥 근처를 둘러보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다.
위 사진은 화장실을 찾아 헤매다가 -_- 본 공연장처럼 생긴 건물.

주변에 딱히 유명한 관광지가 없는 듯 해서
관광버스 정거장을 찾아 걸어갔다.
퇴근시간이었는지 도로에 차가 많았다.

관광버스 정거장을 찾아 가던 중 괜히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던 거리에서 사진 한 컷.

여행 갈 때마다 허리 통증으로 고생을 좀 하는 편인데
이때는 짐도 많이 줄였고 여행 첫날이었음에도 벌써!! 허리가 아파왔다. ㅠ.ㅠ;

관광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둘리다가 찍은 사진.
중국 국기를 여기서 처음 본 것 같다.

슬슬 어둠이 찾아오고...
버스를 타고 난징시루쪽으로 이동했다. (난징동루의 반대편, 서쪽.)

버스에서 내리자 눈 앞에 펼쳐진 광경.
오오 멋지네...
쇼핑몰인 것 같다.

이것도 돌아다니다가 찍은 사진.
건물 이름이 신세계성? -.-
쌤쑹 간판이 인상적이었다.

난징시루에서 난징동루쪽으로 걸어갔다.
다른 곳으로 이동할 시간도 부족하고, 체력도 바닥을 드러내가서
난징루의 불빛들을 구경했다.

여행가이드북에 상하이 사람들은 춤 추는 걸 좋아한다고 써있었는데 그 현장을 목격했다.
딱히 무대가 있는 것은 아니었고
거리 위에 공간이 확보된 곳에서 음악 틀어놓고 동호인 같은 인원들이 춤을 추고 있었다.
이런 광경을 난징루에서 두 차례 정도 더 볼 수 있었다.

이건 광고 모델이 '한채영'인 것 같아서 찍은 사진. 맞나?

...

슬슬 저녁을 먹을 때가 됐는데
혼자서 먹을만한, 딱히 땡기는 메뉴가 보이지 않았다.
식당은 많았는데 영문 병행 표기가 안된 곳이 많아서 뭔지 알아볼 수가 없었다. -.-;

상하이에서의 변변한 첫 식사인데 차마 햄버거를 먹을 수는 없었고,
그러다 발견한 것이...

라멘집!
일식이었지만 그래도 외국 음식 먹는 기분은 나니까 이걸로 정했다. ^^;

종류가 많아서 뭘 먹을까 하다가

중국에 온 기분을 낼만한 게 뭐 있으려나...
중국 -> 베이징 -> 베이징 덕 (?) -> 데리야키 오리고기 라멘! (33위안)

이런 사고과정으로 메뉴를 정했다. =ㅂ= 맛은 괜찮았다.
오리고기와 사골맛 국물 덕분에 영양 보충한 기분도 났다.

...

이어서 숙소에 돌아와서 잠시 쉬다가
상하이에 왔으니 '그 야경'은 꼭 봐야할 것 같아서 삼각대를 챙겨들고 밖으로 나갔다.
지도를 보니 황푸강이 보이는 신식 건물 밀집 지역, '와이탄'까지 멀지는 않은 것 같아서 걸어서 걸어서 이동했다.

그리고 이번 상하이 여행에서 꼭 보고 싶었던, 황푸강 건너 보이는 푸동의 지역 야경을 봤다.
감동적이고 멋있었다.
여기로 오는 동안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대기가 흐렸고
우산 없이 나와서 지도로 머리와 카메라를 덮어가며 찍느라 고생도 했지만
(내 모습이 신기했는지 사진 찍어가는 사람도 있었다. -_-)
화려한 야경이 달래주었다.

다음에 또 올 일이 있다면 위 사진 속 고층 건물들의 전망대에도 가보고 싶다.
위 사진 중앙에서 우측에 파란 빛으로 둘러싸인 갸름한 고층 건물에 100층짜리 전망대가 있다는 것 같던데...

와이탄 지역의 야경.
여기도 멋졌다.

여기도 와이탄 지역.
이국적인 모양의 건물들이 쭉~~~ 늘어서 있었다.
낮에 버스 타고 지나가며 봤을 때도 멋있었지만 밤에 보니 더 멋있네.

근데 이 건물들이 이국적인 느낌이 나긴 했는데
뭔가 서둘러 만들어진 느낌도 났다.
유럽의 고풍스러운 건물들의 경우 외벽에서 오랜 세월을 지내온 돌의 질감이 느껴진다고 하면,
이곳의 건물들은 플라스틱 마냥 민짜(?)의 느낌이 났다.

...

돌아오는 길에 슈퍼에 들러서 콜라를 하나 샀는데
큰 돈을 낸 것도 아닌데 점원이 돈을 받을 때 위폐 검사를 했다. -_-;

...

이렇게 상하이에서의 하루가 후다닥 하고 지나가버렸다.

계획했던 것의 반도 구경하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꼭 보고 싶었던 야경을 봐서 아쉬움이 어느정도 채워졌다.

다음 날.
호텔에서 제공한 식사는, 유형으로 말하자면 '뷔페식'이었는데 메뉴는 단촐하고 썰렁했다.
사진 찍을 엄두도 나지 않았을 정도. -_-;

...

런던행 비행기가 점심 무렵 출발이었기 때문에
오전에 딱히 관광을 하지는 못하고 숙소를 나와 바로 공항으로 향했다.

이건 메트로역에서 본 광고판.
한류가 인기라더만 이 광고판 외엔 한류스러운 걸 보기 어려웠다.

...

메트로를 타고 가다가
내부가 시끄럽기도 하고 위엔화도 조금 남아서
중간에 공항행 자기부상열차(메그레브 또는 마그레브)를 타보기로 했다.

메트로 롱양루역에서 내려 메그레브로 갈아타면서 찍은 사진.
공항까지 약 30km의 거리를 최대시속 431km로 달린다.
독일 지멘스의 기술로 만들었다고 함.
가격은 40위안. (여기까지 온 메트로 요금은 4위안이었다. -.-)

메그레브 표와 내부의 모습.

시속 431km 인증샷. 열차 내부 전광판에 속도가 표시되고 있었다.

서서히 속도가 빨라지다가 431km를 찍고 1분 남짓? 그 속도를 유지하다가 서행하며 공항에 도착했다.

이동하는 동안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딱히 볼만한 게 없었다.

공항에 도착.
런던행 티켓을 발권 받았다.

이렇게 상하이에서의 만 하루동안의 여행이 끝났다.
생각보다 볼 것이 많아서 다음에 또 와보고 싶고
다음엔 적어도 2박 3일정도는 머물고 싶다.

작성일 : 2012-12-06 / 조회수 : 3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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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하이 (2012-06-01 ~ 2012-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