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 런던] 템즈 강, 내셔널 갤러리, 코벤트 가든

런던 2일차.
숙소에서는 아침이 제공되었는데 주인이 직접 도시락처럼 담아서 각 방 마다 배달해주었다.
주인 부부가 숙소를 세 곳인가를 동시에 운영해서
한 곳에서 밥을 한 뒤 다른 숙소들까지 직접 배달. -.-
힘들지 않냐고 물어보니 월세 내려면 빡쎄게 일해야한다고 했다. -_-;;

아침 먹고 런던에서의 본격적인 관광 시작.
애석하게도 비가 내리고 있었다. ㅠㅠ
일단 숙소 주변의 분위기는 위 사진과 같았다.

인터넷에서 숙소들을 알아보면 가격이 저렴한 곳은 외곽 지역이거나 흑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곳, 혹은 우범지역(?)이라는 얘기가 많아서
숙소를 고르기가 어려웠는데
다행히 이번 여행에서 묵은 숙소는 템즈강도 가깝고 (걸어서 15분쯤) 동네 분위기도 괜찮았다.
밤에만 안돌아다니면 될 것 같다. =ㅂ=;

길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었던 자전거들.
모양이 똑같은 걸 보면 공영인 듯 하다.

드디어 템즈강변에 도착!
비가 오는데도 사람들이 많이 나와 있어서 깜짝 놀랐다.
게다가 어떤 사람들은 의자, 국기까지 챙겨와서 템즈강을 보고 있을 정도였으니
'아 이것이 런던 사람들의 템즈강 관람 문화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경찰들까지 나와서 시민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것 같아서
'아 역시 선진국이라 다르긴 달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거슨 나의 착각. -_-

경찰에게 물어보니 뭔가 축제가 있다고 했는데 잘 알아듣지 못했다.

왜 통행을 제한해놓는 거지?
왜 버스 같은 게 안다니는 거지??
무슨 일이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아 몰라. 일단 빅뱅... 아니, 빅벤을 보러 지도를 찾아보며 걸어갔다.

저 건물은 빅벤으로 향하는 다리 정면에 위치한 호텔? 같은 건물.
깔끔한 디자인과 큰 규모가 인상적이어서 찍었다.
위 장소에서 뒤를 돌아보면 다리 건너편에 국회의사당 + 빅벤이 보임.

오오오!!! 내가 정말 영국에 와 있구나!!! ㅠㅠ
근데 왜 사람들이 다리 차도 위를 걸어다닐 수 있는 거지??

실제로 다리는 차량 진입이 통제되었고
다리의 초입에서는 통행자들의 가방을 검사했고 (유리병 같은 건 갖고 갈 수 없다고 했다.)
다리의 중앙부에서는 건너편으로의 진입이 차단되었다.

경찰에게 물어보니 여왕과 관련된 행사로 인해 곳곳에 통행과 교통이 차단 중이고 언제 풀릴 지는 모르겠다,
통제 구간은 유동적이다... 라고 했다.

이렇게 써놓고 보면 현지인과의 의사소통이 수월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알아들은 내용이 20%정도뿐. -_-
자세히 묻고 싶어도 말이 안나오고 혀가 꼬여서 그냥 고개만 끄덕이고 땡큐 하고 돌아서야 했다. -_-;;

오오 저거슨 런던아이!!! 날이 맑아야 저걸 타는 보람이 있을텐데...

다리 위에서 본, 애국심이 철철 넘치는 중년 여성.
워낙 튀다보니 사진 찍어가는 사람도 많았고 이 여성의 협조도 좋았다. =ㅂ=

사진에는 안나왔지만 옆에는 이 분의 딸도 있었는데
딸이 창피해하며 이 여성에게 뭐라고 하자,
"너는 엄마가 유명해지는 게 싫으니?"라고 되받아치기도 했다. 헐헐.

다리 통제로 인해
빅벤을 눈앞에 두고도 돌아서야 했다. 아아 ㅠㅠ

템즈강에는 여러 모양의 보트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음악을 연주하며 가는 배도 있었음)
처음엔 유람선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 때가 바로 Queen's Diamond Jubilee라는, 여왕 즉위 60주년 기념 행사 기간이었고
보트들의 행렬은 기념 행사 중 하나였다!

평소에 여행을 준비하면서 축제나 행사 기간에 맞춰 여행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행사를 직접 경험해보니 이벤트의 흥분 보다는 '이동의 불편함'이 더 컸다. -_-;;

빅벤을 뒤로 하고 다음 목적지인 내셔널 갤러리로 가기 위해 튜브(지하철)를 타러 갔다.
근처의 튜브역은 '워털루'역.

역으로 가는 길에 런던 아이를 지나게 되어 가까이에서 구경할 수 있었다.
타고 싶었지만 날씨 때문에 탑승은 다음 날로 미뤘다.

여긴 매표소가 위치한 건물 내부.
'마담 투쏘'라는 밀납인형 전시장의 홍보용으로 베컴 밀납 인형이 서있었다.

그러고보니 마담 투쏘는 홍콩에도 있었고 뉴욕에도 있던데, 체인점 같은 건가.

길을 걷다보니 행사를 기념하여 이런 깃발을 나눠주고 있었다.

워털루역에서 튜브를 타고 'Charing Cross'역으로 이동했다.

'Charing Cross'역에 내려서 나와보니 건물들 분위기가 뭔가 있어보였다.

그리고 조금 걸어가보니 내셔널 갤러리 등장!! 두둥~~~

멋지고 위엄있는 모습이 마음에 들어서 살짝 옆으로 틀어서 한 컷 더~~
아쉽게도 내부는 사진 촬영 금지여서 찍은 게 없음.
그래서 여행을 다녀온 지 반년이 지난 지금, 기억나는 것도 없음. ^^;;;

아, 참고로 런던의 주요 박물관, 갤러리들은 대부분 입장료가 무료다!!
덕분에 전반적인 물가가 비쌌음에도 여행에 든 비용은 많지 않았다.

입장료 굳은 돈으로 '오디오 가이드'(한국어, 3.5 파운드)를 빌려서 들었고
기념품으로 엽서 같은 카드도 샀다. (2.8 파운드)

정문을 등지고 바라본 모습.
이곳이 바로 '트라팔가 광장'.

여행책에서 봤을 땐 '아 여기가 중요 포인트구나!'라고 생각했었는데
당일에 갔을 땐 내셔널 갤러리가 눈에 딱 들어와서 여긴 지나치고 나서야 여기가 거기였구나...하고 알았다.
이곳도 뭔가 여왕 관련된 행사가 준비중인 것 같았다.

내셔널 갤러리 관람을 마치고 머지 않은 곳에 위치한 '대영박물관'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버스를 타고 가려했지만 여왕 관련 행사로 인해 버스 운행이 중단되어...
사람들을 따라 차도를 걸어 이동했다.

차도를 따라 우르르 걸어다니는 사람들.
행사로 인해 이동에 불편이 많았지만, 그게 아니었으면 차도를 맘대로 걸어다니는 경험은 할 수 없었겠지.

요건 길 곳곳에 설치된 주변 지도.
위 사진에 붉은 원으로 표시한 것은 내가 편집한 것으로,
좌측 하단의 붉은 원이 내셔널 갤러리, 우측 상단의 붉은 원이 대영박물관(브리티쉬 뮤지엄)의 위치다.

별 생각 없이 지도를 보고 길을 따라 걷다보니 뭔가 번화가스러운 곳이 나왔다.

알고보니 이곳은 상점가이자 예술의 거리 같은 곳인 '코벤트 가든'(Covent Garden)이었다.
위 사진의 건물 아래층은 식당가 같은 곳이어서 이곳에서 점심이나 먹을까 했는데
가격이 살짝 비싸서 그냥 지나쳤다. (철판 볶음밥처럼 생긴 걸 작은 접시에 담은 것이 5파운드 이상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 옆에서는 거리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통아저씨 마냥 묘기를 부리는 사람,
움직이지 않고 동상처럼 서있는 사람,
얼굴 없는 조각처럼 앉아있는 사람 등.

원래 이런 건 동전이라도 주면서 사진을 찍는 것이 예의일 것 같은데
이 때는 여유가 없어서 그러지 못했다.
다음 여행 때는 조금이라도 성의를 보이도록 해야겠다.

코벤트 가든을 지나 대영박물관을 향해 이동했다.
위 사진 중앙에 위치한 건물은 성당 같은 건물인 듯 한데 멀리서만 보고 박물관으로 이동했다.

작성일 : 2013-01-31 / 조회수 : 2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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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2012-06-02 ~ 2012-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