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늦게 일어나서 숙소에서 제공하는 아침 밥을 먹으려 하니 식탁에 빈 자리가 없었다.
일단 샤워를 하고 돌아와보니 반찬 하나가 바닥남. ㅠㅠ
전체적인 밥맛은 그닥. 밍밍했다.
여행 중 빨래가 쌓여서 숙소에 5유로를 내고 세탁을 맡겼다.
궂은 날씨였지만 저녁에 돌아오니 다 말라있었음.
...
10시반쯤 나와서 첫번째 목적지인 베르사유 궁전에 가기로 했다.
그 전에, 내일 새벽 기차를 타게 될 '리옹'역을 사전 답사 하기로 했다.
리옹역은 꽤 크고 복잡해서 초행일 경우 헤맬 우려가 크다고 해서 미리 와봤다.
소문대로 크긴 컸다.
나를 스위스까지 옮겨줄 떼제베 티켓을 발권.
여행 오기 전에 한국에서 미리 예매를 해둬서 예약 번호를 입력하고 발권했다.
(유레일 패스가 있어도 고속 열차의 경우 별도의 예약금을 내고 예약을 해야 자리에 앉을 수 있음)
유래일 패스 개시도 하려 했으나 창구의 직원이 사용할 당일날 개시할 수 있다고 해서 그냥 돌아서야 했다.
내가 알기로는 당일이 아니어도 개시는 가능하다고 했는데? 좀 이상했음.
리옹역 답사를 마치고 이제 베르사유로~~~
베르사유로 가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었고
대표적인 것이 RER선(국철 같은 것)을 타고 가는 것이었는데
며칠 전 유럽 여행 까페 게시판에 RER 타고 베르사유에 가다가 열차 안에서 강도에게 당했다는 글을 봐서 -.-;;
전철 + 버스의 방법을 이용했다. (교통권 2장 소요)
전철 9호선의 종점까지 간 뒤 (총 28정거장 ㅠㅠ)
171번 버스를 타고 베르사유로 GoGo~
이동시간은 총 1시간 반쯤 걸렸던 것 같다.
버스 맨 뒷좌석의 배치가 특이했다.
우리나라는 일렬로 되어있지만
이곳은 반원형으로 둥그렇게 배치되어있었다. 친목회용 좌석 같았음. -_-
드디어 베르사유에 도착! 근데 비옴 ㅠㅠ
아아아... ㅠㅠ
비를 피해 실내 위주로 구경하면 되겠지...라고 달래며 정문쪽으로 걸어갔다.
...가 저 끝부터 시작된 입장 대기열에 가서 줄을 섰다. -_-
우산을 안 가져와서 봄잠바로 비를 막음. ㅠㅠ
줄 서서 입장 차례를 기다리다 정문 앞 쪽에 섰을 때 한 컷.
멋있긴 멋있다.
입장은 뮤지엄 패스를 이용해서 입장할 수 있었다.
입장시 삼각대는 맡겨야 했고
오디오 가이드는 무료로 대여할 수 있었다. 근데 들을만한 내용은 별로 없었다. 쩝.
드디어 입장!!! 오오!!! 황실의 위엄!!!
하지만 초딩들과 단체관람객들로 시장바닥 같았다. -_-
시끌시끌.
비가 와서 실내 인구밀도가 더 높았던 것 같다.
천장에는 멋진 그림들이 가득.
밋밋한 천장을 찾기가 어려웠다. 대단하네.
아... 이... 유명한 인물들의 그림들.
곳곳에 화려한 장식들이 가득했다.
위의 두번째 사진의 붉은 장식은 어떤 상징인 것 같았다.
위 사진을 찍을 곳 외에 다른 곳에서도 이 장식을 봤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베르사유의 하일라이트,
거울의 방 (이름은 '방'이지만 실제로는 복도 같은 곳이었다.)
여행책마다 이곳이 가장 화려한 곳이라고 써있어서 기대가 컸는데
화려하긴 했지만 명성에 비해 감흥은 별로.
이 건물을 지을 당시에는 거울이 비싼 재료였고 그래서 그때는 이 구간이 가장 비싸고 화려했던 곳이었다는 것 같다.
여기는 응접실 같은 곳. 모든 식기가 황금인건가. -.-
다른 장소들과는 달리 여기는 가까이 접근할 수 없게 되어있었다.
일부 천장은 보수 공사 중인듯? 뭔가 테이프 같은 게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밖으로 나오니 비가 그친 상태였다.
정원 예쁘네.
저 멀리 대정원이 보였다.
가보고 싶었지만 시간 관계상 먼발치에서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저곳을 제대로 보려면 자전거나 세그웨이 같은 걸 빌려서 돌아야 할 정도.
...
구경을 하고 있는데 옆에 있던 초딩무리들 중 여자애 한 명이 내 근처로 오더니
"니 하오"
라고 말하고 무리들쪽으로 도망갔다. 그리곤 지들끼리 낄낄낄.
해외에서 이런 취급 받은 건 처음이어서 기분이 무척 상했다. ㅠㅠ
아 뭐야 이 코쟁이들 ㅠㅠ
프랑스인들은 인종 차별을 잘 안한다더니 다 구라였어!! ㅠㅠ
후다닭 보고 나서는 아쉬움에 발걸음이 무거웠지만
이 날이 파리에서의 여행 마지막 날이었기 때문에 서둘러 다음 목적지로 이동해야했다.
안녕 베르사유.
화려한 궁전이여.
야속한 날씨여!! ㅠㅠ
작성일 : 2013-02-19 / 조회수 : 2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