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여행] 앙코르 톰 (Angkor Thom)

캄보디아가 잘 나갔던 때는 9세기부터 15세기까지 번성했던 '크메르 제국' 시절로
앙코르 와트를 비롯한 유명한 유적들은 그 시절에 만들어진 것이다.

캄보디아 여행 2일차 오전에 방문한 곳은 앙코르 와트와 이름이 비슷한 앙코르 톰(Angkor Thom)으로
앙코르는 '도시', 톰은 '크다'는 의미라고 한다.

정사각형의 수로로 둘러싸여있고 한 변의 길이는 무려 3km라고 하니
이런 도시를 만들 정도였다면 정말 잘 나갔던 시절이었던 것 같다. =ㅂ=;

여기서부터는 한국말을 할 줄 아는 현지인 가이드를 고용해서 설명을 들으며 다녔다.

여기가 앙코르 톰의 입구.
숙소에서 뚝뚝을 타고 꽤 멀리 달려왔다.
입구가 좁아 차가 막혀서 여기서 내려서 걸어 들어갔다.

앙코르 톰에는 총 5개의 문이 있고 각 문마다 '승리의 문', '사자(死者)의 문'처럼 의미가 있다고 하는데 자세히는 기억이 안난다. -_-;

수로를 건너는 다리에는 이러한 조각상들이 가득했다.

캄보디아가 빈국으로 전락하지 않았다면
선대의 유산을 기반으로 '동양의 로마'쯤 되었을텐데 안타깝다.

실제로 유적들 여기저기 보수가 한창이었는데
돈이 없어서 주변 국가나 열강들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고 있었다.

문 안쪽으로 들어와서 문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
문 위는 4면이 얼굴로 되어있다.

길을 따라 걸어가니 바이욘 사원이 나왔다.
사원의 뒷편이었던 듯.

사원 주변은 코끼리를 타고 돌아볼 수도 있었다.
비용은 15~20달러선이라는 것 같다.
부모님을 태워드리고 싶었는데 나에게 부담이 될 거라 생각하셨는지, 괜찮다고 하셔서 그냥 넘어갔다.
한편으로는 코끼리들이 불쌍해 보이기도 했다.

사원의 정면.
사원 자체의 규모도 대단하지만 바닥에 깔린 돌도 장난 아니었다.

벽에는 이런 조각이 되어있었다.
디테일이 대단하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동원했을까.

사원 안쪽으로 들어와서 한 컷 더.

돌탑(?)마다 머리 부위가 잘린 것처럼 보이는데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종교가 바뀐 뒤 잘려진 것이라고 했던 걸로 기억한다.

건물의 모양이 신기하고 분위기도 묘했다.
'유적 그 자체'라는 느낌.

위 사진은 사원 내부의 벽을 찍은 것인데
둥근 홈마다 원래는 부처상이 있었는데 종교가 바뀌면서 파내졌다고 한다.
(아마 불교에서 힌두교로 바뀌었을거다. 현재는 다시 불교가 대중 종교.)

사원 구경을 마치고 나오면서 위 장소를 배경으로 가족사진도 찍었다.

더 둘러보고 싶었지만
날이 너무 더워 부모님께서 힘들어하셔서 오전 관광은 여기에서 마무리 하기로 했다.
현지인 가이드도 땀을 뻘뻘 흘릴 정도였다.

뚝뚝을 타고 숙소로 돌아가면서 옆을 보니 긴 벽이 있었고
벽에는 여러 마리의 코끼리가 조각되어있었다.

이곳은 '코끼리 테라스'로
군인들의 출정식을 열거나 환영 행사 등의 국가 행사를 하던 곳이라고 한다.

...

숙소로 돌아가서 잠시 쉬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뚝뚝 기사는 오후에 만나기로 하고 돌려보내고,
가이드가 자기 차로 식당까지 태워줬다.

나 혼자 여행 왔다면 해외에서 한식당을 가지는 않았을 테지만 ㅠㅠ
부모님께서 한식을 원하셔서 씨엠립의 한식당 중에 유명한 '대박집'으로 갔다.
각 찌개류가 1인분에 5달러선이었는데 인원 중 한 명이라도 삼겹살을 시키면 계속 리필해준다고 했다. =ㅂ=!
맛은 무난했고 부모님과 나 그리고 가이드까지 해서 26달러가 나왔다.

...

그동안의 여행에서는 최대한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보려고 했었는데
이번에는 그러지 못해서 속이 좀 상하기도 했다. 본전 생각도 나고...

하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부모님께서 더위를 먹으셔서 힘들어하셨던 것이었다.
죄송했다. 기껏 부모님 모셔 와서는 부모님께 제대로 배려를 해드리지 못했네.

작성일 : 2014-07-08 / 조회수 : 3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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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캄보디아 & 베트남 (2014-03-17 ~ 2014-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