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이스터섬!

이스터섬으로 가는 날.
10시 비행기를 타기 위해 숙소에서 일찍 나와 무려 택시비 만8천 페소(=3만원!)을 내고 공항으로 왔다. 하지만
3시간 연착. -_- 출발 시간이 한참 남았다고 항공사 카운터에서 짐도 안 맡아줌. ㅠㅠ

시간을 보낼 곳이 카페 뿐이어서 식사 하고 와이파이나 쓰자는 생각으로 무려 9천원짜리 조식 세트를 먹었다.
그러나 맛은 없고 와이파이는 안 터짐. ㅠㅠ 오히려 카페 밖에서 잘 잡혔다.

10시에 짐을 부쳤다. 특이하게 짐은 국제선쪽에서 부치고 탑승은 국내선으로 함.
출국 수속을 밟을 때 다른 이의 짐을 맡아주지 말라는 안내문을 받았다.
라운지에서 쉬다가 비행기를 탔다.

기내식은 치킨 카레 같은 것에 감자 으깬 것이 곁들여 나왔다.
맛은 괜찮았다.

특이하게도 이런 입국신고서를 작성해야했다.
보통은 국내선에서는 이런 거 안 쓰지 않나?

산티아고에서 이스터섬까지는 3700km가 넘고 비행시간만 5시간 반이 걸릴 정도로 엄청 멀었다.
거리가 멀고 남미대륙에서 이스터섬 사이에는 바다 밖에 없기 때문에
모니터에 나오는 이동 경로 영상에 파란색(바다) 밖에 안나왔다. -_-;;

드디어 도착! 오후 1시 40분에 출발해서 7시 10분에 도착하게 되어 '오늘은 아무 것도 못 하고 밤을 맞게 되겠다'고 낙심했었는데
시차가 2시간이나 나서 현지 시각은 오후 5시 10분! 아직 밝았다!

아담하고 이국적인 항가로아(Hanga Roa, 이스터섬의 중심 도시 이름) 공항의 모습.
이스터섬의 이름은 유럽인들이 부활절에 이 섬을 발견해서 그렇게 지었다고 한다.
칠레에서 사용하는 이름은 Isla de Pascua(빠스쿠아 섬)이고 원주민어로는 라파누이(Rapa Nui)라고 한다.

공항 로비에서 숙소 주인, '벤자민' 아저씨를 만났다. 아저씨가 반겨주며 꽃 목걸이를 걸어줬다. ^^;
여행자의 감성을 건드리는 법을 아는 것 같았다.
며칠 뒤 출국할 때도 깜짝 이벤트를 해줬는데, 그건 나중에 얘기하겠다.

벤자민의 차를 타고 숙소로 이동했다.
숙소는 'Camping Tipanie Moana'.
호스텔과 캠핑장을 같이 운영하는 곳이었다.

마당에서 한 컷.
좌측 붉은 건물은 사무실이자 벤자민의 집이고, 사진 가운데의 노란벽의 건물이 도미토리 숙소, 우측은 식당이다.

5인실 혼성 도미토리, 1박에 만 페소(만7천원).
기대하지 않았는데 와이파이도 됐다!! 하지만 메신저 정도만 가능할 정도로 속도가 너무너무너무너무 느렸고 밤에는 사용할 수 없었다.

이스터섬의 지도. 모아이가 위치한 장소가 표시되어있는 것이 특징.
이스터섬의 면적은 약 163.6㎢, 제주도가 1,840㎢이 넘으니 제주도의 10분의 1도 안되는 작은 섬이다.

숙소에 짐을 풀고, 해가 지기 전에 모아이 하나는 보고 싶어서 길을 나섰다.
위 사진은 숙소 진입로.

이 건물은 숙소 진입로 입구 옆에 위치한 건물인데, 벤자민의 말로는 이곳이 이스터섬 유일의 양조장이라고 했다. ^^;

해가 뉘엿뉘엿~~
서둘러 바닷가쪽으로 걸어갔다. 걸어서 15분 ~ 20분쯤 걸렸다.

항가로아의 읍내(?) 같은 곳. 조촐하지만 이곳이 유일한 번화가라 할 수 있다. =ㅂ=;
대부분이 여행자들을 상대로 하는 식당이나 상점들이었다.

그리고 바닷가쪽으로 가보니!!
모아이가!!! ㅇ.ㅇ!!!

오오!! 모아이다!
조명빨까지 받아서 멋져보이네.

모아이 하나 더!
이 근처에서 총 세 개의 모아이를 볼 수 있었다.

노을에 물든 바닷가 풍경. 색감 좋구먼~

구름도 풍성해서 멋있었다.
아... 좋다.

일몰을 구경했다.
이스터섬에서 본 일몰이라 괜히 특별한 것 같구나.

현지인에게 부탁해서 인증샷을 한 장 찍었다. 일부러 실루엣으로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이 날이 내 생일이어서 모아이와 인증샷을 찍어서 기념하고 싶었다.
비행기가 연착 되어 못 찍는 줄 알았으나 시차 덕분에 미션 달성! ^^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하늘의 색과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서 한 컷.

슈퍼에서 먹거리를 사왔다.
마일로 씨리얼 5천원, 스프라이트 1680원, 물 1170원, 우유 2360원, 컵라면 2360원. 칠레에서 물가가 비싸진 걸 느꼈는데 이스터에서 한 번 더 느꼈다.
컵라면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이스터섬에서의 첫 날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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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6-08-27 / 조회수 : 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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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미 (2015-06-27 ~ 2015-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