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비아 스와콥문트에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케이프타운으로 이동하는 날.
아침부터 날이 흐리고 미세한 비가 내렸다.
조식은 그럭저럭 잘 나왔다.
8시 반에 집결해서 공항으로 출발했다.
공항 가는 길에 창밖으로 본 풍경.
사막지역이라는 걸 새삼 느꼈다.
공항에 가까워질수록 안개가 걷히고 있었다.
근데 사막에 안개가 낄 수 있나? -.-? 신기한 광경이었다.
숙소에서부터 50분 정도 이동해서 왈비스(?) 국제공항에 도착.
국제공항이지만 규모가 매우 작았다. 취항 노선도 적은 것 같았다. 인터넷에서 항공편 알아볼 때 이 공항은 거의 검색이 되지 않았을 정도.
수하물을 부치고 티켓을 발권했다.
나미비아 달러를 처분하기 위해 공항내 매점에서 일행들과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다.
하나당 N$25, 약 2300원쯤.
시간이 되어 비행기에 탑승했다. 비행기가 매우 작았다.
예약한 승객이 다 탔는지, 예정보다 15분 정도 일찍 출발했다. =.=
창밖을 보며 스왑콥문트는 바다와 사막이 만나는 독특한 지역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비행기는 작았지만 기내식은 나쁘지 않게 나왔다.
창밖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가 구름 속을 지나고
잠시 후 구름이 걷히자
남아공 케이프타운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2시 반에 도착했다. 시차로 인해 다시 1시간이 빨라졌다.
낮이었는데도 공항에 문을 연 시설이 별로 없었다.
일행들과 함께 출구쪽으로 이동했다.
곳곳에서 넬슨 만델라를 접할 수 있었다. (모든 지폐의 모델이 전부 넬슨 만델라일 정도 -_-)
스와콥문트의 공항과는 달리 이곳 공항은 규모가 꽤 컸다.
아프리카의 공항 중 이용객 수 Top3 안에 든다는 것 같다. (1위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공항, 2위는 이집트 카이로 공항)
공항 밖으로 나오자 큰 산이 보였다.
'저게 테이블 마운틴인가?'했는데 그건 아니고 아마 '데블스 피크'일 거다.
지역 여행사를 통해 승합차를 타고 숙소로 이동했다.
St.Georges Hotel. 이번 여행에서 묵은 숙소 중 가장 좋은 숙소였다.
일행들과 숙소 주변을 둘러보러 나갔다.
위 동상은 뭔지 모르겠다. 만화 '이나중 탁구부'의 주인공 같은 동상에 바트 얼굴은 왜 저리 많이 붙어있는 거지? -_-;
대로변으로 나오니 이곳에서도 산들이 보였다.
6월이었지만 계절상 겨울이고 아프리카 대륙에서 극지방에 가까운 곳이라 쌀쌀했다.
그리고 정확하지는 않지만 느낌상 이곳 흑인들은 그동안 봤던 다른 나라의 흑인들에 비해 피부색이 옅은 것 같았다.
뒤에 산이 버티고 있으니 맥도날드에서 포스가 느껴지는 것 같다.
그러고보니 아프리카에 와서 맥도날드는 처음인가?
스타벅스도 찾아봤는데 이 시점에서 스벅은 아프리카 남부에서는 요하네스버그에 딱 한 곳만 있었다.
맥도날드 앞 풀밭엔 특이하게 생긴 오리(?) 같은 생물이 있었다.
이 근방에서 '그린 마켓'이라는 마켓이 유명하다고 해서 찾아가봤다.
이때가 5시를 넘은 시간이었는데 5시에 폐장이었나보다. 다들 철수중이었다. ㅠㅠ 여기서 기념품을 샀으면 좋았을텐데.
그린마켓 근처에 위치한 고딕양식의 감리교회 건물.
여러분은 지금 아프리카 여행기를 보고 계십니다.
흑인들이 많다는 걸 빼면 그냥 서양의 어딘가라고 해도 될 것 같다.
숙소 근처에 대형 마트가 있어서 먹을 걸 사왔다.
케이프타운은 여지껏 지나온 아프리카 지역들에 비해 물가가 가장 비싼 편에 속했지만 그래도 콜라 2리터가 13.5랜드라니! (약 1200원)
저녁은 한인식당에서 먹었다. 숙소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었고 저녁이라 택시를 불러서 이동했다.
가격대는 한국에서 가기 힘든 지역의 한인식당 치고는 비싸지 않은 편이었다. (참고로 1랜드는 90원쯤)
식사를 주문하고 기다리던 중 옆테이블의 한인 교포께서 반갑다며 우리 일행의 테이블에 소주를 돌리셨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감사했다.
여럿이서 이것저것 시켜먹었다. 맛은... 별로였다. ㅠㅠ (주방장 할아버지께서 담배를 피우시더라.)
근 한 달만에 한식을 먹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다시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이제 귀국이 며칠 안 남았다.
작성일 : 2017-03-20 / 조회수 : 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