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여행 가는 날.
코로나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해서 그런지
출발 전날엔 괜히 몸에서 열이 나는 것 같아 저녁에 부랴부랴 체온계를 사오기도 했다.
이러다 터키 도착해서 바로 격리 당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에 여행을 앞둔 설레임 같은 건 없이 스트레스만 극에 달했다. ㅠㅠ
마음이 이러니 공항 가는 것도 적극적이지 않아서, 9시 반 비행기인데 공항에 8시 40분쯤 도착했다. -_-
덕분에(?) 비행기 시간 기다리는 것 없이
바로 발권하고 짐 맡기고 출국심사대 통과하고 비행기 타는 것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코로나의 여파로 한산한 공항의 모습.
이렇게 썰렁한 인천공항은 처음 본 것 같다.
아시아나 탑승.
슬리퍼가 제공되어 감동 받았다.
빈자리가 많아서 한 줄이 비어있는 자리로 옮겨서 편하게 누워서 갔다. =ㅂ=
그럼에도 위생에는 철저히 신경썼다.
장거리 비행 내내 마스크를 썼고
안전벨트나 모니터 등 무언가를 만질 때마다 손소독제 스프레이를 뿌렸다.
기내식. 파스타랑 비빔밥 중에 선택했던 걸로 기억한다.
나는 파스타를 선택했다. 맛있었다.
중간에 간식으로 미니 피자도 나왔다.
배고팠을 때 먹어서 맛있게 먹었다.
두 번째 기내식.
나는 소고기버섯덮밥 같은 걸 선택했다.
이건 와이프가 먹은 것.
메뉴가 뭔지 기억이 안나네.
중간에 스트레칭 안내 방송이 나와서 신기했다.
승객들 참여도가 높았다!
12시간을 날아서 터키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
이스탄불 공항도 한산했다.
공항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다들 경각심이 없는 것 같았다.
출입국 심사를 하는 사람 조차 마스크를 끼지 않았고
공항 청소부는 대걸레의 먼지를 맨손으로 털기도 했다.
비행기에서 내려 출입국 심사쪽으로 가는 길에 열감지 카메라가 설치된 것 외엔 코로나에 대응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2월 29일 기준으로 터키의 코로나 감염자수는 0명이었는데
이런 모습들을 보니 그 수치에 믿음이 가지 않았다. 곧 감염자가 폭증할 것 같았다.
우리는 바로 카파도키아(네브셰히르)행 국내선으로 환승을 했다.
국제선에서 국내선으로 환승하는 길이 엄청 길었다.
15분 넘게 걸었던 것 같다.
당연한 것이지만 이스탄불 공항에는 터키항공 비행기가 엄청 많이 보였다.
출발~
하늘엔 구름이 잔뜩 끼어있었다.
1시간 남짓한 비행이었지만 토스트가 제공되었다. 오오~
어느 덧 어둑어둑해지고
네브셰히르 공항 도착.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다.
네브셰히르 공항 건물은 우리나라 시외버스 터미널 정도로 아담했다.
이 작은 공항에 국내선, 국제선 출구가 나뉘어있었다.
수하물을 찾으려는데 한참 기다려도 우리의 짐이 나오지 않아서 당황했다.
알고보니 우리처럼 국제선 - 국내선으로 수하물 연계를 한 경우에는 국제선 수하물 벨트쪽으로 수하물이 나왔던 것이었다.
겨우 짐을 찾고 미리 예약해둔 셔틀 버스를 타고 숙소로 이동했다.
네브셰히르 공항에서 카파도키아 여행의 중심지인 괴레메까지는 차로 40분 정도 걸렸다.
공항 셔틀버스는 괴레메의 숙소들을 하나씩 돌며 승객들을 내려줬다.
괴레메의 숙소들은 동굴을 숙소로 개조한 곳이 많다고 해서
중간중간 멈출 때마다 버스 창밖으로 숙소들이 어떻게 생겼나 구경했다.
마침내 숙소에 도착!
우리는 '켈레벡 스페셜 케이브 호텔'이라는 동굴호텔에서 3박을 했다.
카파도키아 특유의 동굴호텔을 이용해보고 싶은 것도 있었고,
이곳을 이용하면 자매호텔(?)인 술탄호텔의 시설을 같이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술탄호텔은 열기구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유명한 호텔 중 하나)
동굴을 깎아 만든 객실 내부는 의외로 깔끔했다.
한 가지 충격적인 것은 객실과 화장실(샤워실)이 복층으로 되어있다는 것!
침대에 누워있으면 아래에서 들리는 소음이 그대로 전해졌다. ㅇ_ㅇ;;;
객실과 화장실이 별도의 문 같은 건 없이 계단으로 바로 이어져 있다. =ㅂ=;;
화장실을 이용할 때 좀 민망했다.
객실 앞에 펼쳐진 풍경.
와... 이게 대체 뭐지?
카파도키아의 첫인상은 '무슨 테마파크에 온 것 같다'였다.
작성일 : 2020-05-23 / 조회수 : 4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