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일기] 여행 4일차, 미션 클리어

여행 4일차, 일기예보와 오로라예보를 보니 남부쪽 하늘이 열릴 것 같아서 남부 Vik 지역에 숙소를 잡고
이번 여행에서 꼭 보고 싶었던 풍경을 찾아가기로 했다.

3일차 숙소에서 체크아웃 후 간단히 장을 보고(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마트가 14km 떨어져 있었다)
자동차 네비에 화장실을 찍고 따라가보니...

셀라랸즈포스가 나왔다. -_- (포스는 폭포라는 뜻)
이곳 입구에 있는 화장실이 공용화장실이라 네비가 여기로 안내한듯 하다.
이곳은 지난 번 아이슬란드 여행 때 왔던 곳이라 이번엔 패스 하려고 했지만, 온김에 둘러보기로 했다.

이 폭포는 폭포 안 쪽으로 길이 나 있어서 그곳으로 들어가면 폭포 안 에서 바깥을 볼 수 있는 폭포로 유명하다. 무리 엄청 튀어서 우비나 방수되는 겉옷이 필수.

4일차 숙소 근처에 스코가포스가 있어서 여기도 들렀다.
나는 왠지 이 폭포가 좋더라.
엄청난 폭포가 눈 앞에서 떨어지는데 그 규모에 압도 당하게 된다.
여기서 웨딩 촬영하는 사람도 있었다. 흠뻑 젖을 것 같은데?

4일차 숙소.
근방에서 가장 저렴이로 골랐는데 처음엔 학교인 줄 알았다.

복도는 조금 오래된 관광지 호텔 같은 느낌.

내부는 기숙사 느낌? -_-
문을 열자마자 살짝 덜마른 눅눅한 이불 냄새 + 섬유유연제 냄새가 확 밀려왔다.
방 안에 세면대가 있는 점이 특이했다.

...

숙소에서 체력을 비축하고
이번 여행에서 꼭 보고 싶었던 풍경을 보러 갔다.

70년대에 미군 수송기가 아이슬란드에 추락했는데 그 잔해가 그래도 남아서 지금은 관광지가 된 곳이 있다. 여기서 오로라를 보고 싶었다.
추위를 대비해 내복을 두 개나 껴입고 핫팩까지 챙겨서 출발.

예전엔 차로 접근이 가능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차량 진입은 막혀서 근처에 주차를 하고 4km 정도를 걸어가야한다.

순례자의 길을 걷는 느낌으로 1시간을 걸어갔다.
표지판은 없고 통행로 양쪽에 막대기가 꽂혀있었다. 갈 땐 괜찮았는데 잠에 돌아나올 땐 보이는 게 하나도 없어서 까딱하면 길을 잃을수도 있겠더라.

그렇게 한 시간을 걸어서 비행기 잔해 앞에 도착.
주변에 아무것도 없고 이거 하나만 있었다.
바다 근처여서 바닷바람으로 꽤 쌀쌀했다.

어둠이 찾아오길 기다리고...

나 외에도 다섯팀 정도가 오로라를 기다리고 있었다.
삼각대 세워놓고 접이식 의자에 앉아 넷플릭스 다운 받아놓은 것을 보며 있는데
옆에서 누군가 "나타났다"고 알려줬다!

두둥!! 아 그래 이거 보러 왔어! ㅠㅠ
감동의 순간이었다.
오로라가 약했고 사진빨 + 보정빨이라 눈으로는 저렇게 보이진 않았지만 그래도 감동감동!

추위에 벌벌 떨며 두 시간 정도 오로라를 구경하다가 철수했다.
숙소로 돌아와서 뜨끈한 컵라면으로 자축을 하고 샤워 후 침대에 누우니 기절.

새벽 6시 반에 눈을 떠서 밀린 일기를 올린다.

작성일 : 2021-10-05 / 조회수 : 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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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슬란드 리턴즈 (2021-10-01 ~ 2021-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