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을 계획하며 북유럽에 4박을 하기로 정했을 때 처음 목적지는 노르웨이의 트롬쇠였다.
하지만 트롬쇠가 작은 도시여서 거기서만 4박을 하기엔 심심할 것 같았고
그 옆 나라인 스웨덴에 오로라로 유명한 곳 중 하나인 ‘아비스코’가 있어서 거기도 가보고 싶었다.
북유럽에 또 언제 올 수 있을지 모르니까.
그래서 아비스코 2박, 트롬쇠 2박으로 결정했고
“오슬로에 도착해서 4박 후 취리히로 이동”이라는 조건 내에서 저 일정과 동선을 짜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내가 자초한 일이라 어디 하소연도 못하고... -_-
그렇게 해서 정한 루트는
오슬로 -> 아비스코 -> 트롬쇠 -> 취리히 였지만 그 사이에 무수히 많은 교통편 연결이 숨겨져 있다.
아무튼, 여행 2일차 새벽이 밝았다.
공항 근처 호텔의 시설은 마음에 안들었지만 조식은 마음에 들었다. (토스트랑 커피 정도를 줄거라 생각하고 봐서 그런가)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구역이 잘 나눠져 있었고 알차게 채워져 있었다. 게다가 연어까지! 노르웨이 연어를 이렇게 먹어보다니 ^^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크로와상까지! ㅠㅠ
만원짜리 공항 셔틀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했다. (사진 속 버스는 내가 탄 버스가 아님. 그냥 풍경 찍다가 같이 나온 것)
스웨덴으로 가는 비행기가 8시 40분이어서 공항에 7시쯤 도착했더니 날이 밝아보고 있었고 분위기가 엄청 멋있고 마음에 들었다.
스웨덴 아비스코는 매우 작은 마을이어서 (주민이 200명대라고 한다) 바로 가는 교통편은 없고
오슬로에서 스웨덴의 수도인 ‘스톡홀름’ 경유해서 북부 소도시 ‘키루나’로 이동한 다음
거기서 기차를 타고 가야했다.
다행히 비행시간은 스톡홀름까지 1시간, 거기서 키루나까지는 1시간 40분 정도로 금방이었다.
평소 같았으면 창밖의 구름을 즐겁게 감상했을텐데
저 구름 때문에 오로라를 못 보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에 오늘은 어찌나 야속하던지.
키루나 공항에 도착.
지방 소도시 공항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여기는 그 중에서도 가장 작았다. (정박한 항공기가 한 대도 없었다.)
수하물도 거의 바로 나왔다. -_-
키루나 기차역까지 가는 것도 간단하지 않았다.
공항버스로 키루나 중심부의 버스 터미널로 이동한 뒤 거기서 환승 버스를 타야 갈 수 있었다.
걸어서 갔어도 1시간은 안걸렸을 것 같다.
도시가 작아서 그런지 아직 오로라 성수기가 아니어서 그런지 환승 버스에는 승객이 나 혼자였다.
키루나역 도착.
사진 우측의 노란 건물이 키루나 역 건물이다. 처음엔 역이 아닌 줄 알았다.
기차도 앞에서 끌어주는 차량을 빼면 2량이였고 내가 탄 칸에는 승객이 10명도 안되었다.
생각보다 도시가 너무 작아서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우리나라였다면 소멸지역으로 불렸을 것 같다.
아비스코까지는 한 시간.
창밖의 풍경이 멋지긴 했지만 구름 가득한 하늘이 신경 쓰여서 마음 편히 감상할 수가 없었다.
아비스코 숙소, ‘아비스코 게스트하우스 앤 액티비티’. 분위기와 주변 풍경이 마음에 들었다.
이 동네가 얼마나 작은가 하면,
아고다에서 이 지역 숙소를 검색하면 딱 세 곳이 나온다. -_-;;;
내가 묵은 숙소. 세금 포함해서 1박에 8~9만원쯤.
만원이라도 아끼려고 창문 없는 방으로 골랐다.
그래도 작게나마 창문이 있긴 있더라. 근데 반지하였음. 누가 반지하는 한국에만 있다고 했나.
숙소 옆에 강가로 이어진 길이 있어서 오로라 구경지로 괜찮을지 사전 답사를 가봤다.
경치는 좋았다. 문제는 걷힐 기미가 보이지 않는 구름...
강바람도 엄청 불어서 밤에 잔뜩 껴입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전 답사를 가보길 잘했다.
여기는 동네에 하나 있는 슈퍼마켓.
간식과 물, 내일 먹을 먹거리를 사왔다.
마트 물가는 우리나라보다 10~20% 정도 비싼 것 같았다.
따뜻한 게 먹고 싶어서 저녁은 한국에서 가져온 ‘발열식품’ 라면밥을 개봉했다.
봉지 안에 핫팩 같은 걸 넣고 찬물을 부으면 물이 펄펄 끓을 정도로 열이 나서 그 안에 들어있는 음식을 데워줬다.
무척 신기했다.
아 근데 물을 사고보니 탄산수여서 저기 넣으려고 김 빼느라 힘들었다는 건 함정.
맛은 예상 가능한 짬뽕라면에 밥 말아 먹는 맛이었지만 맛있게 잘 먹었다.
그래 이맛이야.
근처에서는 구름 때문에 오로라 구경이 어려울 것 같고 외부로 이동할 방법도 없어서
결국 오로라 투어를 신청했다. (13만원쯤 ㅠㅠ)
과연 남궁영환은 오로라를 볼 수 있을 것인가? 다음 편에 계속.
(스포 : 봤음)
작성일 : 2023-10-05 / 조회수 : 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