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 깨서 창밖 날씨가 어떤지 확인 한 뒤 다시 잤던 것 같다.
흐렸다가 맑아진 것 같긴하지만 날씨 변화가 힘한 곳이라 방심하면 안된다.
아침 식사로 어제 사온 연어샐러드빵과 쥬스를 먹었다. 빵이 텁텁하거나 질겅질겅한 느낌일 것 같았는데 보기보디는 부드러웠고 겉에 깨 같은 것이 잔뜩 박혀 있어서 식감도 좋았다. 연어는 당연히 맛있었다.
씻고 외출 준비를 하고 트롬쇠 관광을 하러 나갔다.
이날 밤엔 오로라 투어를 예약해놓았고
다음 날은 아침 비행기로 이동을 해야해서 관광할 시간은 이때뿐이었다.
트롬쇠가 볼거리가 많은 곳은 아니어서 둘러보는데 반나절이면 충분한 것 같았다.
날씨는 좋았디. 밤에도 이 정도만 되어도 좋으련만 일기예보엔 오후부터 눈이 온다고 되어있었다. ㅠㅠ
일단 내일 아침 일찍 공항에 가는 교통편 정보를 물어보기 위해 관광안내소를 찾아갔다.
트롬쇠에서는 교차로나 지대가 높은 곳에만 가면 항구와 거대한 눈덮힌 산맥이 보여서 장관이었다.
관광안내소가 항구쪽에 위치해 있어서 잠시 주변 경치 구경을 하고
괸광안내소를 찾아갔다. 버스터미널과 같은 건물의 2층에 위치해 있었다. 관광안내소가 2층에 있는 건 처음 본 것 같다.
이곳에서 공항 가는 버스 정보에 대해 친절하고 상세한 안내를 받았다. 첫차를 타면 비행기 시간에 맞출 수 있을 것 같았다. 트롬쇠 공항은 시내 버스로 삐르면 10여분만에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에 있어서 버스 시간이 안맞으면 택시를 타려 했었는데 돈 굳었다. (택시비는 몇 만원이 나온다는 것 같다)
여객터미널엔 크루즈선으로 보이는 거대 선박이 정박해있었다.
노르웨이 남부에서 출발해서 서부 피오르드를 보며 트롬쇠까지 오는 크루즈들이 있던데 그게 저건가?
도시 앞에 바다만 있어도 멋있는데
그너머에 멋진 설산까지 있으니 이건 과하게 멋있었다. ㅠㅠ
그 느낌이 전달되도록 사진을 찍기 어려울 정도로 장엄한 풍경이었다.
혼자 여행 온 다른 여행자와 사진 품앗이 ^^
항구가 있는 도시 특유의 한적함이 느껴졌다.
이어서 기념품과 카페를 찾아 돌아다니며 동네를 구경했다.
상점이 모여있는 거리는 아이슬란드의 레이캬비크의 중심가와 비슷한 느낌이 났다.
돌아다니던 중 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물.
알고보니 도서관이었다.
도서관이 이렇게 멋있어도 되는 건가!
밤에 불이 들어오면 더 멋있었다.
도서관 맨 윗층에 올라가서 본 바라 본 풍경.
창밖으로 보이는 바닷가쪽 풍경이 대박이었다.
그리고 화장실도 무료인 점도 여행자에겐 유용했다.
쇼핑몰이나 터미널의 화장실은 유료였다. (10 크로네, 1240원 정도)
오전에 가볍게 커피 한 잔을 하려던 것이 타이밍을 놓쳐서 점심 시간대가 되었다.
식사 대신으로 카푸치노에 빵 두 개를 샀다. 맛있었다.
가격은 총 80크로네, 만원이 조금 안되는 정도. 빵은 우리나라 보다 싼 것 같다. ㅠㅠ
배를 채우고 다시 관광모드.
트롬쇠 여행 정보를 알아보면서 보고 싶었던 건물들이 있었다.
하나는 도미노가 쓰러진 모양의 건물이었다.
이 건물은 Polaria, 수족관이었다.
정말 신기하게 생겼네. 어떻게 이런 모양으로 만들 생각을 했을까?
옆에서 보면 쓰러진 모습이 더욱 리얼하다.
내부는 입장료를 받는다는 것 같아서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잠시 숙소로 돌아와서 쉬면서 여행기를 작성했다.
숙소 1층에 식당이 있는데 조식 때만 아니면 언제든 와서 이용할 수 있었다. 물과 커피는 무료로 제공되었다.
잠시 후 폭설이 쏟아졌다. 흐미...
저녁에 오로라 투어를 예약해놓았는데 이 날씨에 과연 오로라를 볼 수 있을까? ㅠㅠ
일기예보도 부정적이었다.
투어시간까지는 시간이 남아서
트롬쇠에서 보고 싶었던 두번째 건물을 보러 갔다.
삼각형 모양의 ‘북극 대성당’.
옆에서 보면 이런 모양.
주변에 여유 공간이 없어서 사진 찍을 각도가 잘 안나왔다.
이곳은 숙소에서 거리가 있어서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버스는 1일권이 120 크로네, 약 만5천원. 비싸지만 다음 날 공항 갈 때도 이걸로 버스를 타고 갔다.
버스를 탈 때 앞문이 안열리길래 문 옆에 버튼이 있어서 이걸 눌러야 열리나 보다 하고 눌렀는데, 그건 운전기사들만 사용하는 버튼이었던 것 같다.
운전기사가 내려서 지금 뭐하는 거냐고 화를 냈다. ㅠㅠ
알고보니 앞문쪽에 어르신이 기대고 있어서 운전기사가 뒷문만 열어준 것이었는데 나는 그걸 못 보고 앞으로만 타려고 하다가 그렇게 된 것이었다.
나중에 보니 여기서는 앞뒷문 상관 없이 어느 쪽으로든 타고 내릴 수 있었다.
성당 근처에 전망대가 있어서 가볼까 하다가 시간과 비용이 조금 부담이 되어 (전망대로 가는 케이블카 왕복 4만원대)
전망대는 패스하고 아쉬운대로 구글맵에 뷰포인트라고 써있는 곳으로 가봤다.
버스를 타고 이동해서 10분 정도 언덕길을 올라가니 전망이 괜찮은 곳이 나왔다.
전망대만킁은 아니지만 시야가 트여서 멀리까지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이제 오로라 투어를 하러 갈 시간.
험한 날씨에서도 오로라를 볼 수 있을 것인가?
작성일 : 2023-10-09 / 조회수 : 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