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더슈텍에서는 외시넨 호수(Oeschinensee)를 보고 싶었다.
외시넨 호수는 산 속에 있어서 그쪽으로 가려면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야했다.
곤돌라 타러 가는 길부터가 예술이었다.
벌써부터 이런 경치가 반겨주니 이어질 풍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곤돌라 왕복 요금은 1인당 32프랑... 4만 8천원 정도 -_- 역시 스위스...
스위스 패스가 있어서 저 가격에서 50% 할인 받았을 거다.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는 중. 5분 넘게 올라간 것 같다.
경치 보소...
시야를 가리는 고층 건물이 없어서 산과 주변 풍경이 더욱 잘 보이고 그만큼 더 압도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
정거장에 옆에는 휴게소 같은 곳이 있었다.
전망이 엄청나서 여기서는 뭐라도 꼭 먹어야 할 것 같았다.
외시넨 호수를 향해 걸어가는 길.
호수까지 은근 거리가 있어서 걸어서 20~30분 정도 걸렸다.
아 너무 멋있다.
경치만 봐도 힐링이 되는 것 같았다.
걷다보니 저 멀리 뽕따색 같은 푸르스름한 무언가가 보였다!
오! 저것이 외시넨 호수!
오 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 이거 보러 왔다!
와이프 인증샷 찍어주고
(색이 좀 탁하게 나왔는데 실제로는 물 색깔이 좀 더 푸르스름했다.)
나중에 온 한국인 커플과 서로 인증샷을 찍어줬다.
대형 인화를 해서 걸어놔도 좋을 것 같은 풍경이다.
돗자리를 챙겨와서 자리를 깔고 호수를 보며 물멍을 했다.
너무 멋있었고 너무 좋았다.
다들 그냥 앉아서 물멍 중.
일부지만 수영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곤돌라 운영 종료시간이 생각보다 일러서 슬슬 돌아가야했다.
시간의 압박만 아니었으면 매점에서 뭐라도 사먹으면서 한가로이 물멍을 더 했을텐데 아쉬웠다.
돌아가는 길은 오르막이어서 올 때보다 힘들었다.
헉헉... 그 와중에 경치는 멋있네.
곤돌라를 타기 전에 타보건(썰매 같은 걸 타고 레일을 따라 움직이는 것)을 탔는데
사진 촬영이 허용되지 않았고 생각보다 재미도 별로여서 사진은 찍은 게 없다.
타보건을 타고 난 뒤 곤돌라를 타고 내려왔다.
내려오니 오후 4시 40분쯤.
이대로 인터라켄의 숙소로 돌아가기엔 아쉬워서 근처에 있는 또 다른 호수인 블라우 호수에 가보기로 했다.
10여분 걷고 버스를 타고 가야했다.
버스에서 내려서 블라우 호수 입구로 가는 길.
입구에 블라우제(Blausee)라고 써있는데 see가 '호수'라는 뜻이다. (외시넨 호수도 지도에 '외시넨제'라고 써있음)
블라우 호수는 1인당 9프랑의 입장료를 받았다. 13,500원 정도.
안에 들어가보니... 음...
물이 맑아서 잉어 같은 물고기들이 잘 보이는군.
음...
으음...
외시넨 호수가 너무 멋있어서 그런가
블라우 호수는 상대적으로 규모도 작고 주변 경치도 눈에 확 띄는 것이 없어서 별 감흥이 없었다.
만약 외시넨 호수보다 블라우 호수를 먼저 봤으면 멋있었을 것 같고
단풍이 절정일 때 왔으면 좀 더 예뻤을 것 같다.
기차역으로 가는 버스가 시간당 한 두 대 밖에 없고 여기서는 더 볼 게 없을 것 같아서
입장료가 아까웠지만 한 바퀴를 둘러보고 바로 버스를 타러 갔다.
다시 인터라켄으로 돌아와서 숙소로 가기 전에 저녁을 먹었다.
일반 식당은 비싸고 숙소에서 음식을 해먹기엔 피곤해서 맥도날드로 갔다. 여긴 좀 싸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빅 테이스티 더블 세트'(위 사진의 버거)가 16.1프랑 (=2만4천원)
빅맥 단품이 7프랑 (=만원)
흐미... 둘이 맥도날드에서 3만원 넘게 나왔어!!! ㅠㅠ
아 역시 최강 스위스 물가.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쿱(마트)에 들러서 먹을 것을 사왔다.
스위스에 왔으니 퐁듀는 먹어보고 싶은데 일반 레스토랑에서 먹으면 7만원쯤 나온다고 해서 그 정도의 돈을 쓰기엔 무리였고 (게다가 맛도 별로라는 평이 많았다)
쿱에서 간편식으로 퐁듀를 팔길래 이거라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하나 사봤다.
가격은 4.95프랑으로 도전해 볼 만했다. (7,400원 정도)
숙소 공용 주방에 가서 전자렌지에 돌렸다.
조리법을 보니 한 번 돌리고 저어준 뒤 한 번 더 돌리라고 했던 것 같다.
다행히 꿉꿉한 치즈 냄새가 많이 나지는 않았다.
마트에서 산 빵과 함께 개시!
치즈가 흘러내리는 비쥬얼은 그럴싸했다.
맛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아서 그런지 맛도 나쁘지 않았다.
대충 예상되는 치즈맛에 끝맛이 약간 썼다.
적은 예산으로 치즈 퐁듀도 맛봐서 좋았다.
작성일 : 2023-12-11 / 조회수 : 10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