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벨베데레 궁전

스위스 취리히에서 야간열차를 타고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가려면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차를 갈아타야했다.
그래서 이왕 거쳐가는 김에 반나절 정도 빈을 둘러보기로 했다.
멀리는 못 가고, 다행히 근거리에 벨베데레 궁전이 있어서 그곳을 구경하기로 했다.

일단 빈 중앙역 지하의 코인락커에 캐리어를 보관했다.
4.5유로. 이제 좀 물가가 정상으로 돌아온 것 같았다.

역 안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메뉴판 가격을 보니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가 4.4유로 (6400원쯤)
아 그래 이래야 정상이지. (스위스에서는 거의 만원이었다.)

빈 중앙역 건물은 크고 깔끔했고
안에 식당과 상점이 많아서 쇼핑몰 같기도 했다.

많은 음악가들을 배출한 나라답게 엘리베이터 벽면에 음악가들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역사 구경은 이쯤 하고 밖으로 나와 벨베데레 궁전을 향해 갔다.

누가봐도 유럽스러운 도로를 지나 15분 정도 걸으니

벨베데레 궁전에 도착했다.

궁전 건물까진 잘 찾아갔는데 들어가는 입구랑 표 사는 곳을 못 찾고 잠깐 헤맸다.
(와이프는 예전에 한 번 와봤는데도 같이 헤맴.)

입장권은 19유로였나 그랬다. 인터넷으로 사면 좀 더 할인될 거다.
벨베데레 궁전은 상궁과 하궁(Upper Belvedere, Lower Belvedere)으로 나뉘어 있었고
입장권도 각각 또는 따로 살 수 있었다.
우리는 클림트의 작품이 전시되어있는 상궁 입장권만 구입했다.
올해가 벨베데레 300 주년인지 그를 기념하는 행사가 있는 것 같았다. (상궁이 1723년에 세워졌다고 한다.)

이곳이 상궁.

그리고 상궁을 등지고 바라보면 펼쳐져 있는 정원.
많은 사람들이 베르사유의 정원을 떠올렸을 거다.

내부는 궁전답게 화려했다. 그렇다고 사치스러운 느낌은 아니었고 멋있었다.

많은 구역이 나뉘어 있었고
각 구역마다 그림들이 전시되어있었다.

저층에는 오래된 그림들이 고층에는 현대미술 같은 작품들도 전시되어있었다.

대충 둘러보고 이곳의 하일라이트를 보러 갔다.

클림트의 키스!

왠지 안쪽에 있을 것 같아서 안쪽으로 들어가서 사람들이 많은 곳을 찾아가니 그곳에 이 그림이 걸려 있었다.
생각보다 그림이 컸다.

그림 좀 아는 척.

이미 여러 매체에서 수없이 본 그림이지만
실물을 보면 또 느낌이 다르지.

접근 제한선 같은 것이 없어서 바로 앞에서도 볼 수 있었다.
이 그림 특유의 금박이 주는 특이한 질감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금박을 입혔지만 번쩍번쩍 화려하다는 느낌은 없었고 그냥 '신기하네', '와~ 실물이다'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 다음으로 유명한 그림을 보러 갔다.

이것은 캡틴큐!... 가 아니라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
이 그림도 꽤 커서 크기가 주는 무게감이 있었다.

일부 유명한 그림들의 맞은편에는 거울이 설치되어있었다.
그래서 거울을 보고 사진을 찍으면 그림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을 수 있었다.

이 그림의 주인공은 애봉이? ... ㅈㅅ

궁전 3층인가 2층 창가에서 내려다 본 정원.
천천히 둘러봐도 좋을 것 같지만 시간이 부족해서 여기까지만 둘러보기로 했다.

남는 건 마그넷.
기념품 샵에서 이게 바로 눈에 들어왔다.

다시 빈 중앙역으로 돌아와서 점심을 먹을만한 곳을 찾다가
비엔나에 왔으니 비엔나 소세지와 베인나 커피를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비엔나 소세지가 들어간 핫도그를 먹기로 했다.

바게뜨 안에 소세지를 넣은 핫도그.
맛은 무난무난하게 괜찮았고 양이 꽤 많아서 배불렀다.

그리고 역 주변에서 비엔나 커피를 먹을만한 카페를 찾아다니다가
결국 역 안에 있는 카페에서 '비너 멜랑쥐(Wiener Melange)​'를 주문했다.

사실 비엔나 커피는 아인슈패너만 있는 줄 알고 메뉴판에서 아인슈패너를 찾다가 없어서
Wiener...로 시작하는 메뉴가 있길래 비엔나스러울 것 같아서 시킨건데
이것도 비엔나 커피의 한 종류라고 한다.
에스프레소에 우유 거품을 올린 거라고. 맛은 특별한 건 모르겠고 그냥 라떼맛이었다. =ㅂ=;;

이렇게 짧은 비엔나 여행을 마치고
부다페스트행 기차를 타러 갔다.

작성일 : 2024-01-08 / 조회수 : 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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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유랑 (2023-10-03 ~ 2023-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