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여행기] 아부타릭 코샤리와 칼릴리 시장

더위를 피해서 숙소에서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이집트 음식 중에 '코샤리'라는 것이 있는데 카이로에 '아부 타릭'이라는 코샤리 맛집이 유명하다고 해서
차를 불러서 타고 그곳으로 이동했다.

사진으로는 티가 안나지만 카이로에서의 운전은 서바이벌 그 자체였다. 나는 여기서는 운전을 못할 것 같다.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적은 메모에는 이렇게 써있다.

- 신호등 못 봤음
- 횡단보도 없음
- 차선이 의미가 없음
- 차들이 깜빡이 안켬

게다가 저녁이라 어두웠는데도
자동차 전용도로 같은 곳에서 사람들이 무단횡단을 하는 걸 보고 경악했다. 무서워 ㅠㅠㅠㅠㅠㅠ

이 건물이 아부 타릭.
사장님이 코샤리 장사를 해서 이 건물을 세웠다는 것 같다.

내부는 이랬다. 2층도 있었지만 1층에 빈자리를 안내 받고 자리에 앉았다.

벽에 걸려있는 사장님의 사진? 초상화? =.=

코샤리는 토마토 소스에 파스타, 마카로니, 콩 등을 비벼 먹는 이집트 전통 요리였다.

이것들을 섞어서 먹는다. 약간 새모이(?) 같기도 했다.
이집트식 비빔밥인가?

생긴 것은 낯설었지만 토마토 소스 때문인지 맛은 꽤 익숙한 맛이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도 잘 맞을 것 같다.

오렌지 음료수도 하나 주문했다.

코샤리 하나로 둘이 가볍게 먹기 충분한 양이었다. 2인분을 시켰으면 남겼을 것 같다.
코샤리 1인분 + 음료수 = 72파운드!!! (2천원 조금 넘음)
여행기를 쓰면서도 믿기지 않지만 저 가격이 맞다. -____-!!!!
이런 혜자음식이 있었다니!!! 숙소에서 여기까지 차로 이동하는게 150파운드였는데...

맛나게 먹고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규모가 큰 '칼릴리 시장'이 있다고 해서 우버를 타고 시장 근처로 이동했다.

사진 속 건물 아래에 불빛들이 밝은 곳이 칼릴리 시장이다.
시장 내부에서는 사진을 찍은 것이 없다.
사람이 엄청 많았고 상인들의 호객이 심해서
사진을 찍는 것을 빌미로 호객이 격하게 들어올 것 같아서 차마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ㅠㅠ

시장이다보니 가격도 정해진 것이 없고
관광객에게는 눈탱이가 기본이라 뭘 사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이곳에는 여행자들에게 그저 빛이라 할 수 있는 기념품 가게가 있었으니

그곳의 이름은 조르디.
무려 정찰제로 운영되는 가게였다!!

관광객들이 다들 이곳을 찾아가서 그런지
이곳을 찾지 못해서 헤매고 있으니까 근처 상인이 "조르디?"라고 물어보며 방향을 알려주기도 했다.

여기서는 마음 편히 구경하고 기념품을 고를 수 있었다.
사장님이 사진을 찍어도 된다고 해서 마음 편히 사진도 찍었다.

가격대는 티셔츠가 150파운드(4500원) 정도였던 걸로 기억한다.
프린팅이 예쁜 게 별로 없는 게 흠이긴 했지만 가격은 마음에 들었다.
위 사진의 작은 기념품들도 100파운드선에서 시작했다. 일반 관광지들의 마그넷 가격대랑 비슷한 수준.

기념품을 몇 개 사고 시장을 둘러봤는데 유독 어린 고양이들이 많이 보였다.
위 사진 속에도 전화기 뒤의 좁은 공간에 고양이 한 마리가 자고 있다. =.=

이곳은 칼릴리 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포토 스팟 같은 곳. 조명 관련 장식품을 파는 곳?
다행히 상인들이 귀찮아하지는 않았다.

구경을 마치고 우버를 불러서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 근처의 상점에서 제로 콜라 한 캔을 샀다.
가격은 무려 50파운드. (1500원) 일반 콜라는 20파운드(600원)라는데 제로는 왜 이리 비싼 거지?

이렇게 이집트에서의 첫 날 일정은 끝.

작성일 : 2024-09-19 / 조회수 :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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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집트 (2024-06-21 ~ 2024-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