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양지로 여행을 갈 때마다 호핑 투어 같은 물놀이 투어를 하곤 했는데
스쿠버 다이빙 자격증이 있으면 물놀이를 보다 재밌게 하고 좀 더 폭넓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언젠가 따야지 따야지 생각만 하다가
세부나 보홀은 스쿠버 다이빙 자격증 취득 비용이 비교적 저렴하고
장비 준비나 이동시 현지 스텝들이 다 챙겨주는 '황제 다이빙'으로도 유명해서
보홀 여행을 가는 김에 거기서 '오픈워터'를 따기로 했다.
사실 나는 11년 전에 스쿠버 다이빙 '오픈워터' 자격증을 땄었다.
1박 2일로 강원도 고성인가 그쪽에 가서 합숙을 하며 속성 야매로 필기 시험도 스킵하고 자격증을 받았다.
하지만 야매로 딴 거라 언젠가 여행 중 체험 다이빙을 했을 때 패닉이 오기도 했고 -_-
실전에서 도움이 안되는 것 같아서 이번에 제대로 배워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취득에 필요한 기간은 2일 과정과 3일 과정이 있었는데
2일 과정의 경우 사전에 온라인으로 이론 교육을 받고 필기시험을 보는 것으로 하루를 단축하는 방식이었다.
우리는 여행 일정이 5일 정도로 길지 않았고
스쿠버 다이빙의 경우 비행기 타기 전 12시간 정도는 다이빙을 하지 않는 것이 권장되기 때문에
2일 과정을 제공하는 곳으로 알아봤다.
가격을 알아보니 11년 전에 비해 많이 오른 것 같았다.
가격은 현지인들이 운영하는 업체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한인 업체는 그에 비해 비싼 편이었다.
이곳저곳 알아보다가 결국 2일 과정을 제공하는 한인 업체인 '저스트다이브'로 결정했다. (광고 아님 -ㅅ-)
보홀, 오픈워터, 1박 2일, 한인 업체 등의 키워드로 검색해보면 위 업체 외엔 검색 결과가 별로 없다.
가격은 1인당 $400였고 (장비, 이동, 식사, 촬영 비용 포함)
예약금으로 $200를 먼저 계좌이체로 보냈고 현지에 가서 잔금을 지불했다.
내가 이용했던 한인 투어업체들은 계좌이체로 비용을 치를 때 '달러 살 때'의 환율로 계산을 해서 보내라고 했는데
이곳은 기준환율로 계산해서 보내달라고 해서 고마웠다.
얼마 후 온라인 강의를 들을 수 있는 링크를 받았고
이론 교육의 양이 생각보다 엄청 방대해서
와이프랑 하루 날 잡고 이론 교육을 듣고 시험을 치렀다.
둘 다 합격~
커트라인은 75점.
...
보홀에 가서 첫날은 강사님을 배정 받고 (첫인상이 무서웠는데 나중엔 친해짐)
오전에는 제한수역(다이빙샵 옆 숙소의 수영장)에서 장비 사용법과 잠수하는 방법 등에 대해 배웠다.
이 때는 긴장하고 강습 받기 바빠서 그런지 사진 찍은 게 없네.
성수기가 아니어서 그런지 오픈워터 강습을 받는 사람이 나랑 와이프 둘 뿐이어서
개인 강습 받는 것처럼 자세히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점심은 한식으로 잘 나왔다.
하루는 돈까쓰, 하루는 제육이 나왔다.
오후는 개방수역(바다)에 나가서 두 차례 다이빙 실습을 했다.
처음엔 5~6미터 정도의 얕은 곳에 들어가서 부력을 유지하는 방법 위주로 실습을 했다.
초반엔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없었지만 강습을 받을수록 익숙해졌고
거북이가 잠든 것도 보고
다가오는 거북이에 놀라기도 했다.
다음 날은 바다로 나가서 총 3회 다이빙 실습을 했다.
마지막엔 엄청 큰 산호옆에 멈춰 서서 기념사진도 찍는 여유도 생겼다.
장애물 통과 같은 시험이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런 건 없었고
바다에서 일정 횟수의 다이빙을 무사히 소화하면 그것으로 자격증 발급 요건이 충족되는 것 같았다.
'이걸로 통과한건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수월하게 통과했고
자격증은 온라인으로 조회가 가능했다. (실물 자격증으로 받으려면 돈내야 함)
이것으로 오픈워터 자격증 취득!
이제 16미터까지 잠수할 수 있다. ^.^
그 다음 날엔 자격증 소지자들을 위한 취미 다이빙인 '펀다이빙'을 2회 했다.
처음 들른 다이빙 포인트는 시야가 좋지 않았고 볼거리가 별로 없었지만
두 번째 포인트는 물이 엄청 맑고 바다가 잔잔해서 배 위에서 경치를 보는 것만으로도 평화롭고 좋았다.
이제 정식으로 다이빙 자격증을 취득했으니
앞으로 휴양지로 여행 갈 때마다 펀다이빙을 해봐야지.
나중엔 오픈워터의 다음 단계인 어드밴스드(수심 40미터까지 잠수 가능) 자격증도 따보고 싶다.
작성일 : 2024-11-17 / 조회수 :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