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심사는 여행 목적을 물어보는 정도로 간단했다.
심사를 마치고 짐을 찾고 공항에서 헬싱키 중앙역으로 가기 위해 기차를 타러 갔다.

기차 타러 가는 길.
6년만에 왔지만 이 에스컬레이터가 기억났다.

중앙역까지 가는 요금은 편도 4.4유로.
공항에서 중앙역까지는 30분 정도 걸린다.


플랫폼의 풍경. 거대한 지하철 승강장 느낌.

탑승해서 셀프로 티켓 체크를 해줘야 한다.

30분 가량 이동해서 중앙역에 도착했다.
이때가 오전 7시.

중앙역 앞 풍경.
이른 아침이라 사람이 별로 없었다.
역 안쪽도 공간은 큰데 사람이 없어서 스산한 분위기였다.

10시 반에 에스토니아 탈린으로 가는 페리를 예약해놔서 시간이 조금 여유가 있었다.
일단 추위를 피하면서 가볍게 배를 채우기 위해 중앙역 맞은편 카페에서 커피와 빵을 주문했다. (14.7유로)
6년 전에도 이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었다.

페리 탑승장으로 가는 길에 주요 관광지들이 있어서
중간에 잠시 들르기로 했다.
교통권을 사서 트램을 타고 이동했다.
구역에 따라 요금이 다른데 가장 낮은 요금인 3.2유로짜리 싱글티켓이면 일반 관광지들은 이동할 수 있다.
그리고 티켓 하나로 90분인가 이내에서는 환승이 가능했다.

우선 헬싱키의 랜드마크인 헬싱키 대성당에 갔다.
이미 신혼여행때 둘러본 곳이지만 그 때의 발자취를 다시 따라가는 것도 재밌는 경험이었다.
다만 길바닥이 돌로 포장되어있어서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이동하는 것이 힘들었다.

대성당 앞 트램길. 그냥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다음으로는 러시아 양식의 '우스펜스키 대성당'으로 이동했다.

6년전에 왔을 때와 똑같은 포즈로 인증샷을 찍었다고 생각했지만 서있는 위치도, 구도도 다 다르네. =.=;;

다시 트램을 타고 페리 터미널로 이동했다.
구글맵에서는 트램에서 내려서 한참 걸어가야하는 것처럼 표시되었지만
실제로는 걸어서 통과할 수 있는 길이 있어서 금방 도착했다.
이곳에서 탈린이나 스톡홀름, 코펜하겐 등으로 가는 페리를 탈 수 있다.
페리 예약은 3주 전쯤 'direct ferries'라는 페리 예약 사이트에서 했다.
탈린으로 가는 페리가 두 세 개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가격은 시간대나 회사마다 차이가 있었다.
왕복이면 가격 할인이 많이 됐었다.
우리는 시간대가 적당해 보이는 바이킹 라인을 예약했고
2인 편도로 $73.23를 지불했다.

1층 한 켠에 위치한 키오스크에서 티켓을 뽑고 2층으로 올라갔다.
어디로 가야하는지, 어디서 표를 사야하는지 표시가 잘 안되어있었고
블로그, 유튜브 후기도 많지 않아서 여기서 약간 헤맸다.

"YOU ARE ALREADY CRUISING"
페리 대합실로 가는 길에 써있는 문구를 보니 살짝 두근두근했다.

대합실에 사람이 엄청 많았고 완전히 시장 바닥이었다.
저렴한 가격으로 2시간 정도에 다른 나라로 갈 수 있는 노선이라 그런지 이용객이 많았다.
이미 체력이 소진된 상태라 앉아서 쉬고 싶었지만
앉을 공간이 많지 않아서 자리 찾는 것도 쉽지 않았다.
탑승이 시작되었고
나랑 와이프는 서로 역할 분담을 했다.
나는 두 사람의 캐리어를 끌고 짐 보관소(무료)로 가서 캐리어를 넣어놨고
와이프는 휴게공간에 가서 자리를 맡았다.

이름은 페리지만 규모는 크루즈급이었다. 무려 10층까지 있었다.
하지만 시설은 많지 않았다.

그러고보니 사진 찍을 정신이 없었는지 페리 외관을 찍은 사진이 없네. ㅠㅠ
8층인가 9층 야외 구역에서 페리터미널쪽을 향해 찍은 사진이다.

카페테리아의 가격대는 이러했다.
아메리카노 3.5유로, 라떼 4.9유로 ㅠㅠ
무서운 북유럽 물가.

배는 채워야해서 라떼 한 잔과 연어랩을 하나 사서 둘이 나눠먹었다. ㅠㅠ (12.8유로)
여행기를 쓰면서 돌아보니까 좀 짠하다.
몇 만원을 더 내면 객실을 이용할 수도 있었는데,
그걸 예약하지 않은 것이 후회됐다.
이 때 둘 다 시차와 추위로 인해 체력적으로 많이 힘든 상태였다.
만약 다음에 또 이 구간을 이동하게 된다면 그땐 객실을 예약해서 누워서 가야겠다.


페리에는 카페테리아 외에 식당과 펍, 매점, 기념품 샵 등이 있었지만 볼거리가 많지는 않았고
사진을 찍기엔 사람들 얼굴이 많이 노출될 것 같아서 내부 시설 사진을 찍지는 않았다.
이동시간이 2시간 정도라 오래 걸리지는 않았지만
시설을 둘러보는 건 10분이면 끝날 정도라 심심했다.

그리고 마침내 저 멀리 탈린이 보였다.
작성일 : 2026-03-30 / 조회수 : 9